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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식물 8

어여쁜 어저귀 꽃, 놀랄만큼 부드러운 잎도 가졌죠 ^^

어제 고향에 갔다가 어저귀가 꽃 핀 것을 보고 선물을 받은 듯 기뻤습니다. 몇 년전 독특한 어저귀 열매를 담고 꽃도 한번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온 것입니다. ^^ 스마트폰으로 담다가 뭔가 부족한 것 같아 DSLR을 꺼내와 제대로 담았습니다. 아래 어저귀 사진 감상해 보세요. ^^ 어저귀는 아욱과 식물로, 농촌의 밭 언저리, 휴경 밭, 마을 근처 길가, 하천변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본 곳은 논둑이었습니다. 인도 원산의 귀화식물 취급하고 있으나, 넓은 분포지 등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는 고유종 또는 선사시대 밭 경작과 함께 들어온 사전귀화식물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저귀는 줄기 껍질을 이용하는 섬유 작물인데, 어저귀 섬유질은 수분에 잘 견디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물기 있는..

꽃이야기 2022.09.18

나라 망할 때 퍼졌다고 망초, 그럼 해방초는?

공터나 길가 등에서 셀 수 없이 많이 보이는 잡초가 있다. 요즘 아주 조그만 하얀 꽃이 피어 있는 망초다. 망초는 하필 이름이 망초일까? 망초는 꽃이 볼품없이 피는 듯 마는 듯 지는 식물이다. 7월부터 꽃이 피어 요즘 한창이지만 아주 자세히 보아야 꽃이 핀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아래 사진처럼 혀꽃과 관다발 등 국화과 식물로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는 꽃이기도 하다. ^^ 망초라는 이름은 개화기 나라가 망할 때 전국에 퍼진 풀이라고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망초가 피기 전부터 피고, 요즘도 엄청 많이 볼 수 있는 개망초는 망초라는 이름에 ‘개’ 자가 붙은 것이다. 보통 ‘개’자가 들어가면 더 볼품없다는 뜻인데, 개망초꽃은 망초꽃보다 더 예쁘다는데 모두 동의할 것이다. ^^ 망초가 퍼진 시기..

꽃이야기 2021.08.05

토끼풀, 붉은토끼풀, 진홍토끼풀 그리고 자운영

지난 주말 자전거로 한강을 따라 행주산성 다녀오는 길. 한강변 자전거길에 붉은토끼풀이 지천이다. 붉은토끼풀을 보면서 이번에는 토끼풀 종류와 자운영을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 토끼풀은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동글동글한 토끼풀 꽃송이들은 아주 작은 꽃들이 작은 공처럼 둥글게 달려 있는 꽃차례다. 자세히 보면 그 꽃들 하나하나 속에 수술과 암술이 들어 있다. 토끼풀은 우리 풀인 것처럼 친근한 풀이다. 아이들은 이 꽃을 따서 반지, 목걸이를 만들거나 화관을 만들어 머리에 얹는 놀이를 하는 풀이다. 하지만 토끼풀은 유럽이 고향인 귀화식물이다. 이 풀의 영양가 많은 잎을 목초로 이용하기 위해 들여온 것이 야생으로 번져나갔다고 한다. 토끼풀이란 이름은 토끼들이 잘 먹는 풀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꽃이야기 2021.08.02

낮달맞이꽃, 분홍낮달맞이꽃 천지

요즘 낮달맞이꽃, 분홍낮달맞이꽃 천지입니다. ^^ 어디를 가나 노란색 낮달맞이꽃, 분홍색 분홍낮달맞이꽃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두 꽃이 지천인데, 꽃 전문 블로그인 '우면산의 야생화저널'이 소개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겠죠? ^^ 먼저 달맞이꽃은 바늘꽃과의 두해살이풀로, 박꽃과 같이 저녁에 꽃이 피는 식물입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았고, 7월쯤부터 노란색으로 위쪽 잎겨드랑이에 1개씩 꽃이 달리는데,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듭니다. 꽃잎은 4장인데 끝이 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달맞이꽃은 왜 저녁에 꽃이 필까요? 달맞이꽃은 주로 밤에 활동하는 박각시나 나방 등 야행성 곤충에 꽃가루받이를 의존합니다. 식물의 꽃은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곤충에 맞게 진화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밤에 피는 달맞..

꽃이야기 2021.06.01

특징 뚜렷한 남산제비꽃 흰젖제비꽃 고깔제비꽃 노랑제비꽃 종지나물

지난달 서울제비꽃, 호제비꽃, 제비꽃 등 도심에 흔한 3대 제비꽃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그 즈음 피는 제비꽃이었습니다. 오늘은 요즘 피는 제비꽃 중에서 그나마 특징이 뚜렷해 구분이 쉬운 제비꽃 5가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바로 남산제비꽃, 흰젖제비꽃, 고깔제비꽃, 노랑제비꽃, 종지나물입니다. 먼저 남산제비꽃은 4~6월 산에서 흰색 꽃을 피우는 제비꽃입니다. 잘게 갈라져 있는 잎 모양(정확히는 잎이 3~5갈래로 갈라지고, 그 갈라진 잎이 다시 깊은 톱니로 갈라짐)이 독특해 다른 제비꽃과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남산에서 처음 발견해 이 같은 이름을 지었다는데, 한중일 이름이 똑같은 데다,남산이라는 지명이 흔하기 때문에 서울 남산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 흰젖제비꽃은 흰꽃 중에서 도심에 가..

꽃이야기 2021.04.07

소래풀 또는 보라유채, 광화문에 진출하다 ^^

어제 점심에 회사를 나서다 보라색 꽃이 핀 소래풀이 잔뜩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회사가 광화문에 있는데, 소래풀이 벌써 광화문 한복판까지 진출한 겁니다. ^^ 소래풀은 중국 원산의 귀화식물로,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하지만 일부가 야생화한 식물입니다. 한 50cm 정도까지 자라고 뿌리에서 잎이 무더기로 나며, 잎 가장자리는 깊이 갈라져 있습니다. 꽃은 봄에 보라색으로 줄기 끝에 모여 피는데, 십자화과 꽃이라 꽃잎은 네 장입니다. 우리나라 전남, 경기 등의 습기가 많은 계곡, 도랑 등에서 야생화해 자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야생화 사이트 등에 이 꽃을 올리면 “처음 보는 꽃”과 같은 반응이 적지 않을 정도로 아직 사람들에게 익숙한 꽃은 아닙니다. 서울에서는 양재천, 현충원 등에서 보았다는 블로그를 볼..

꽃이야기 2021.03.24

“생태계 파괴?” 미국자리공은 억울하다

어릴 적 동네 지저분한 언덕이나 쓰레기를 버리는 곳 주변엔 줄기가 유난히 붉은 식물이 자랐다. 붉은색 줄기에 연두색 이파리가 대조를 이루어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띄었다. 아이들 키만큼 자라면 늦여름부터 작은 포도송이처럼 검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심심하면 그 열매를 따서 물감처럼 얼굴에 바르며 놀기도 한 것 같다. 미국자리공이었다. 검붉은 열매가 매혹적으로 보였지만 어른들이 먹으면 큰일 난다고 해서 혀에 댔다가도 금방 뱉어낸 것 같다. 여기에다 좀 지저분한 곳에 자라는 식물이라 그리 좋은 인상이 아니었다. 요즘 서울에서도 사람들 손을 탄 산이나 언덕, 공터에서 미국자리공을 흔히 볼 수 있다. 한때 미국자리공은 오염의 지표식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미국자리공이 독소를 내뿜고 독성을 지닌 열매가 땅에..

꽃이야기 2020.08.24

벳지·왕관갈퀴나물, 한강공원에 많은 낯선 꽃 뭐지?

요즘 양지바른 곳에 가면 많이 보이는 두 가지 꽃이 있습니다. 벳지와 왕관갈퀴나물로, 둘 다 귀화식물입니다. 먼저 벳지는 유럽 원산으로, 녹비용, 목축사료로 쓰려고 들여온 것이 야생으로 퍼져나간 식물입니다. 그만큼 이 식물이 우리 환경에 잘 맞는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는 뜻이겠지요.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에 보라색 꽃이 15~30개 모여 송이 모양으로 핍니다. 전체에 털이 밀생하는 것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털갈퀴덩굴이라고도 합니다.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줄기 등에 털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자생종인 갈퀴나물은 전체적으로 털이 없다고 합니다. 벳지라는 이름은 영어 이름 ‘Hairy Vetch’에서 온 것입니다. 벳지는 5~6월에 사람이 손을 댄 곳 중에서 햇볕이 잘 드는 곳..

꽃이야기 202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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