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길마가지나무 5

올괴불나무·길마가지나무, 구봉도에서 함께 만나다

지난 주말 경기도 대부도 옆에 있는 구봉도에서 올괴불나무와 길마가지나무 꽃을 함께 보았습니다. ^^ 둘은 나란히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날 비슷한 곳에서 보는 행운을 얻은 것입니다. 먼저 구봉도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대부해송길’이라고 쓰인 문을 지났습니다. 구봉도에 많은 노루귀를 담고, 현호색까지 만난 다음 잠깐 벤치에 앉아 쉬다가 올괴불나무 꽃이 핀 것을 발견했습니다. ㅎ 올괴불나무는 연분홍색에 빨간 발레 토슈즈(toeshoes)를 신은 듯한 작은 꽃이 매달려 있는 것이 참 앙증맞은 꽃입니다. 올괴불나무는 이름 자체가 꽃이 일찍 피는 괴불나무 종류라는 뜻입니다. ^^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올’이 ‘빨리’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낙조전망대까지 가서 돌아오는 길은 해안길을..

꽃이야기 2024.03.25

봄꽃들, 섬진강에서 북상 중

어제 조간에서 유홍준 교수(전 문화재청장)의 ‘꽃차례’라는 제목의 칼럼을 읽다가 ‘꽃소식은 섬진강에서 올라온다’는 표현을 보았습니다. 맞습니다. ^^ 초봄 꽃소식은 제주도, 부산에서도 올라오지만 너무 빨라서 현실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섬진강 꽃소식이 올라와야 ‘봄이 진짜 왔구나’ 느껴지더군요. ^^ 유 교수는 “봄꽃은 생강나무, 산수유, 매화가 거의 동시에 피면서 시작된다”며 “구례 산동마을에 노목으로 자란 산수유가 실로 장하게 피어나고, 광양 매화마을은 일찍부터 매화 축제를 열고 있”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지난 주말 자전거로 섬진강댐에서 출발해 매화마을까지, 섬진강을 다녀온 것을 바탕으로 섬진강 봄꽃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 산수유와 매화 등은 지난번 올렸으니 아래 ..

꽃이야기 2022.03.18

풍년화는 피었지만, 인천상륙작전 미루는 초봄 꽃들

어제 인천수목원에 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초봄 꽃들이 거의 다 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입춘(2월4일) 이후에도 눈이 많이 오고 상당한 강추위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서둘러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한 꽃들과 아직도 주저하는 꽃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그래도 복수초는 피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는 거의 만개해 골라서 담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대부분이 아직 꽃망울 상태더군요. 2~3개 정도만 노란 꽃잎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찾아보니 지난해 2월27일 인천수목원에 갔더군요. ^^ 그때는 풍년화가 만개해서 제가 ‘구역 전체가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대단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노란색, 붉은색 풍년화..

꽃이야기 2022.02.27

납매·복수초·수선화, 지금 1월에 피는 꽃들

오늘은 1월, 그러니까 지금 개화 소식을 전하고 있는 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한겨울인 1월에 볼 수 있는 꽃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납매와 풍년화입니다. 납매는 섣달을 뜻하는 한자 ‘랍(臘)’과 매화를 뜻하는 ‘매(梅)’가 합쳐진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음력 12월, 양력으로는 1월쯤 피는 매화라는 뜻입니다. 천리포수목원, 전주수목원 등은 매년 1월 중순이면 납매 개화 소식을 전합니다. 납매는 겨울에 피는 꽃이라 달콤하면서도 맑은 향기가 참 좋은 꽃입니다. ^^ 중국이 원산지로, 관상용으로 공원·화단에 많은 심는 나무입니다. 천리포수목원에 가면 납매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풍년화도 만날 수 있습니다. 노란색, 빨간색 등 다양한 품종의 풍년화를 심어놓았습니다. 꽃잎 길이가 2..

꽃이야기 2022.01.26

올괴불나무는 빨간 토슈즈, 길마가지나무는 노란 슈즈

어느 교수가 얼마 전 신문에 봄에 제일 먼저 꽃이 피는 나무에 대한 글을 썼다. 그 교수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겨울에도 산을 타는 산사람들이 만나는 봄의 전령은 따로 있다. 바로 생강나무”라고 했다. 물론 생강나무도 산에서 빨리 꽃이 피는 나무 중 하나지만 생강나무 못지않게 빨리 꽃이 피는 나무가 있으니 바로 길마가지나무와 올괴불나무이다. 특히 길마가지나무는 생강나무보다 더 빨리 피는 것이 확실하다. ^^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가서 올괴불나무 꽃을 보았다. 아래 사진과 같이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막 벌어져 빨간 토슈즈를 내밀고 있었다. 올괴불나무라는 이름 자체가 꽃이 일찍 피는 괴불나무 종류라는 뜻이라는 해석이 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올’이 ‘빨리’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쓰여 있다. 올..

나무이야기 2021.03.0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