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풍년화는 피었지만, 인천상륙작전 미루는 초봄 꽃들

우면산 2022. 2. 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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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천수목원에 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초봄 꽃들이 거의 다 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입춘(24) 이후에도 눈이 많이 오고 상당한 강추위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서둘러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한 꽃들과 아직도 주저하는 꽃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그래도 복수초는 피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는 거의 만개해 골라서 담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대부분이 아직 꽃망울 상태더군요. 2~3개 정도만 노란 꽃잎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인천수목원 복수초.

 

제가 찾아보니 지난해 227일 인천수목원에 갔더군요. ^^ 그때는 풍년화가 만개해서 제가 구역 전체가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대단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노란색, 붉은색 풍년화가 핀 것을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

 

인천수목원 풍년화.

 

풍년화는 찬바람이 가시지 않을 때부터 꽃을 피워 전국 어느 수목원이든 가장 먼저 꽃소식을 알리는 나무입니다. 빠른 곳은 1월에도 꽃이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잎이 2㎝ 내외의 선형(線形)인데, 마치 종이를 오려놓은 것 같습니다. 일본이 원산지로, 전국적으로 공원 등에 심고 있습니다.

 

인천수목원 풍년화.

 

다음은 제가 피었을 것으로 기대하고 갔는데, 피지 않은 것들입니다. 가장 기대한 것은 길마가지나무와 올괴불나무 꽃이었습니다. 각각 노란 슈즈, 연분홍 슈즈를 신고 봄을 알리는 꽃들입니다. 그런데 둘 다 아직 필 기미도 없었습니다. 아래는 지난해 이맘때 인천수목원에서 담은 올괴불나무 꽃입니다.

 

인천수목원 올괴불나무 꽃(지난해 이맘때).

 

놀라운 것은 노루귀도 아직 흔적을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이즈음 갔을 때는 분홍색 노루귀가 만개해 다양한 각도에서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루귀 푯말만 있고 아직 꽃봉오리가 맺힌 것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인천수목원 노루귀(지난해 이맘때).

 

노루귀는 분홍색, 흰색, 청색으로 골고루 핍니다. 노루귀는 잎이 나기 전에 빠르면 2월부터 꽃줄기가 올라와 끝마다 앙증맞은 꽃이 한 송이씩 피는데 아직인 것입니다. 꽃이 핀 다음 잎이 올라오는데, 노루귀라는 이름은 이 잎이 깔때기처럼 말려서 나오는 모양이 노루의 귀 같다고 붙은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인천수목원에서 딱 한 송이지만 매화가 핀 것도 보았습니다. 한 송이였지만 그윽한 매화향을 맡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당시에 산수유도 이제 막 꽃봉오리가 터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둘다 아직이었습니다. 매화는 하얀색, 산수유는 노란색 꽃을 내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영춘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천수목원 매화(지난해 이맘때).

 

날씨가 풀리면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날 것입니다. 그러면 피는 꽃들도, 그걸 보러 다니는 저 같은 사람도 정신이 없을 겁니다. 그런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지만,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물박달·백송·배롱나무, 인천수목원 수피 경연대회 참관기 ^^ 

 

-올괴불나무는 빨간 토슈즈, 길마가지나무는 노란 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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