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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6

질문이 가장 많은 꽃 10개부터 익혀요 ^^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랭킹’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이 코너를 보면 요즘 사람들이 어떤 꽃 이름을 궁금해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모야모 랭킹이 집계한 최근 한주(7월31일~8월6일) 인기 질문 10가지를 소개합니다. 우선 이 꽃부터 이름을 익으다보면 '꽃맹탈출'이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1위는 배롱나무였습니다. 배롱나무는 7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거의100일 동안 피는 꽃입니다. 원래 이름이 100 일간 붉은 꽃이 핀다는 뜻의 '백일홍(百日紅)나무'였는데, 발음을 빨리하면서 배롱나무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2위는 누리장나무입니다. 요즘 산에 가면 정말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붉은빛이 도는 꽃받침 위로 하얀색 꽃을 무더기로 피우고 있습니다. 누리장나무는 이 나무에서 독특..

꽃이야기 2021.08.07

나라 망할 때 퍼졌다고 망초, 그럼 해방초는?

공터나 길가 등에서 셀 수 없이 많이 보이는 잡초가 있다. 요즘 아주 조그만 하얀 꽃이 피어 있는 망초다. 망초는 하필 이름이 망초일까? 망초는 꽃이 볼품없이 피는 듯 마는 듯 지는 식물이다. 7월부터 꽃이 피어 요즘 한창이지만 아주 자세히 보아야 꽃이 핀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아래 사진처럼 혀꽃과 관다발 등 국화과 식물로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는 꽃이기도 하다. ^^ 망초라는 이름은 개화기 나라가 망할 때 전국에 퍼진 풀이라고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망초가 피기 전부터 피고, 요즘도 엄청 많이 볼 수 있는 개망초는 망초라는 이름에 ‘개’ 자가 붙은 것이다. 보통 ‘개’자가 들어가면 더 볼품없다는 뜻인데, 개망초꽃은 망초꽃보다 더 예쁘다는데 모두 동의할 것이다. ^^ 망초가 퍼진 시기..

꽃이야기 2021.08.05

박꽃·하늘타리·노랑원추리·야래향, 햇님 보고 내외하는 꽃들 ^^

어젯밤 10시쯤 서울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는데 연한 노란색 원추리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박꽃이나 달맞이꽃처럼 밤에 피는 노랑원추리입니다. ^^ 진한 노란색 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드는 것이 그냥 원추리라면, 노랑원추리는 반대로 오후 늦게 피었다가 다음날 오전에 집니다. 저녁에 핀다고 북한에선 저녁원추리라 부른다고 합니다. 꽃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키니 싱그러운 노랑원추리 특유의 향기가 밀려듭니다. 밤에 피는 꽃들은 숙명적으로 강한 향기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각적으로 꽃가루받이를 해줄 곤충에게 존재를 알릴 수 없으니 후각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 박꽃도 낮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가 초저녁부터 핍니다. 사학자 문일평의 ‘화하만필(花下漫筆)’엔 ‘푸른 치마 밑에서/얼굴 감추고/햇..

꽃이야기 2021.06.15

낮달맞이꽃, 분홍낮달맞이꽃 천지

요즘 낮달맞이꽃, 분홍낮달맞이꽃 천지입니다. ^^ 어디를 가나 노란색 낮달맞이꽃, 분홍색 분홍낮달맞이꽃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두 꽃이 지천인데, 꽃 전문 블로그인 '우면산의 야생화저널'이 소개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겠죠? ^^ 먼저 달맞이꽃은 바늘꽃과의 두해살이풀로, 박꽃과 같이 저녁에 꽃이 피는 식물입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았고, 7월쯤부터 노란색으로 위쪽 잎겨드랑이에 1개씩 꽃이 달리는데,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듭니다. 꽃잎은 4장인데 끝이 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달맞이꽃은 왜 저녁에 꽃이 필까요? 달맞이꽃은 주로 밤에 활동하는 박각시나 나방 등 야행성 곤충에 꽃가루받이를 의존합니다. 식물의 꽃은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곤충에 맞게 진화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밤에 피는 달맞..

꽃이야기 2021.06.01

냉이·민들레 등 로제트형 두해살이풀 요즘 신났다 ^^

요즘 공터 등에서 보면, 겨우내 잎을 방석 모양으로 둥글게 펴고 바싹 엎드려 있다가 봄볕에 막 기지개를 켜는 풀들이 있습니다. 냉이, 민들레, 애기똥풀, 개망초, 뽀리뱅이, 달맞이꽃 등이 대표적입니다. 잎을 방석처럼 둥글게 펼치고 있는 모양이 장미 꽃잎 같다고 로제트형(rosette type)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이 로제트형 식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런 형태는 두해살이풀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두해살이라는 말은 종자에서 싹이 나서 자라고 꽃을 피운 다음 말라죽기까지 2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가을에 싹이 나면 잎을 바짝 땅에 붙인 채 겨울을 난 다음 봄이 오면 기지개를 켜는 생활사를 갖고 있습니다. 요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로제트형 식물이 냉이입니다. 냉이는 가을에 발아해 잎을 땅..

꽃이야기 2021.03.08

정말 '툭' 달맞이꽃 피는 소리가 날까?

박완서 소설에 ‘달맞이꽃 터지는 소리’라는 문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실제로 달맞이꽃 피는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본 적이 있습니다. ^^ 박완서 단편 「티타임의 모녀」는 최고의 대학에다 부잣집 아들 출신인 운동권 남편과 사는 여공 출신 아내의 소외감과 불안을 다룬 소설입니다. 아들을 낳아 서울 변두리 3층집 옥탑방에 살 때가 가장 행복했는데, 그 옥상엔 집주인이 심어놓은 여러 꽃 중에 달맞이꽃도 있었습니다. 이 옥상에서 남편이 ‘달맞이꽃 터지는 소리’를 들으려고 귀 기울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직 진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식물책에도 나오지 않는 사실이라 달맞이꽃 피는 밤에 몇 번 확인해보려고 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꽃잎이 벌어질 때 소리가 나는 것 같기..

꽃이야기 20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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