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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15

서울에서 처음 본 홍가시나무, 살아남을까?

며칠 전 서울 공덕동 근처를 산책하다 제주도에 흔한 홍가시나무를 심어놓은 것을 보고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 지구 온난화로 과거 남부 수종들이 서울에서도 잘 자라는 것이 낯설지 않지만 홍가시나무의 경우 서울 노지에 심어놓은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홍가시나무는 장미과 식물로, 일본과 중국이 원산지입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원추꽃차례로 달립니다. 내한성이 약해서 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심는 나무입니다. 잎이 새로 자랄 때와 단풍이 들 때 붉은빛을 띠므로 홍가시나무라고 합니다. 제주도 등을 여행하다보면 봄인데도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 나무 무리를 볼 수 있는데 이 나무가 바로 홍가시나무입니다. 주로 생울타리 등 경계목으로 심어 놓았고, 가로수 등으로 따로따로 심어..

나무이야기 2021.01.28

우리 시도를 상징하는 꽃은? 시화·도화 알아보기 <2>

우리나라 17개 시도를 상징하는 꽃은 무엇일까. 지난번 서울을 비롯한 8개 시를 상징하는 꽃, 시화(市花)를 알아본데 이어 오늘은 9개 도를 상징하는 꽃, 도화(道花)를 알아보겠다. ^^ 먼저 경기도의 꽃은 개나리다. 선정 이유를 ‘대량으로 도내에서 자생하며 번식이 용이하여 큰 번영을 뜻하고 친근, 명랑, 고귀한 빛을 나타낸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도의 나무는 은행나무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상징하는 꽃과 나무가 같다. 상징하는 새만 서울시는 까치, 경기도는 비둘기로 다르다. (서울시와 경기도 상징 꽃과 나무가 같은 이유를 알면 다시 전하겠습니다. ^^) 강원도의 꽃은 철쭉이다. 강원도는 꽃말이 ‘사랑의 즐거움’인 철쭉은 해마다 5월이면 강원도의 산지를 연분홍색으로 물들여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고..

꽃이야기 2021.01.03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사람이 일년에 석달 꽃 피지 못해”

“사람은 주기가 있어서 잘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는 거야. 실수하면 바로 바꿔버리고 그러면 사람이 클 수가 있나. 인간이 일 년에 석 달 꽃피지 못해.” 1995년 전후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한 말을 녹음한 테이프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나온 말 중 “인간이 일 년에 석 달 꽃피지 못해”라는 말에 오래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삼성이 기업 논리가 지배하는 냉혹한 회사인 줄 알았는데, 이만한 여유가 있었다니 제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군요. 무엇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 자신이 위안을 받았습니다. 그렇죠. 사람이 어떻게 일년 내내 긴장한 상태로 지낼 수 있겠습니까. 또 사람이 어떻게 일 년 내내 하는 일마다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슬럼프도 찾아오고 그걸 극복하는 기간..

꽃이야기 2020.11.18

꽃치 망태기엔 칡꽃·들국화·동백꽃, 박상률의 '봄바람'

박상률의 『봄바람』은 열세 살 섬 소년의 성장과 방황을 따뜻하게 그린 성장소설이다. 동네 여자아이와 풋사랑, 서울에서 전학온 여자아이에 대한 관심 그리고 성공을 꿈꾸며 시도한 첫 가출 등이 주요 이야기다. 1997년 첫 출간이후 개정판이 거듭 나오며 이제 ‘성장기를 거친 모든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출판사 설명이다. 주인공은 진도 농촌마을에 사는 열세 살 소년 훈필이다. 마을 아이들은 뭍으로 나가 성공해 돌아오는 것이 꿈이다. 훈필이 역시 넓은 세계를 동경하고 있다. 그러나 궁색한 가정 형편에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어느날 아버지는 훈필이 몫으로 염소 한 마리를 사 온다. 새끼를 늘려 중고교에 갈 학비를 마련하라는 것이다. 훈필이는 염소를 열심히..

책이야기 2020.08.06

100일 동안 붉을 배롱나무꽃 피다

어릴 적 고향 마을 양지바른 언덕에는 열녀문이 있었다. 그곳엔 담장가를 따라 배롱나무를 심어놓아 한 여름 내내 붉은 꽃이 피었다. 그래서 내게 배롱나무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열녀문에서 나오는, 어쩐지 처연한 느낌을 주는 나무였다. 요즘은 배롱나무를 집 정원이나 건물 화단에도 많이 심고 도심 가로수로도 심는다. 배롱나무꽃이 서울 도심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지만 배롱나무는 약 100일간 붉은 꽃이 핀다는 뜻의 ‘백일홍(百日紅)나무’가 원래 이름이었다. 그러다 발음을 빨리하면서 배롱나무로 굳어졌다. 꽃 하나하나가 100일 동안 피어 있지는 않다. 작은 꽃들이 연속해 피어나기 때문에 계속 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멕시코 원산의 ‘백일홍’이라는 초본 식물이 따로 있기 때문..

꽃이야기 202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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