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정세랑 소설 『시선으로부터,』를 읽고 하와이 화산지대에서 피는 레후아꽃이 어떤 꽃인지 궁금했다.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는 없는 식물로, 우리나라 수목원 온실에서 볼 수 있는 병솔나무꽃과 비슷한 꽃이었다. 이 소설은 6·25 직후 하와이로 이주했다가 독일로 건너가 미술을 공부하고 귀국해 미술가·작가로 활동한 심시선과 그 가족들 이야기다. 심시선이 두 번의 결혼으로 만들어낸 가계 구성원들은 그녀가 죽고 10년이 지난 후 하와이에 모여 단 한 번의 제사를 지내기로 한다. 큰딸 명혜는 이렇게 말한다. “기일 저녁 여덟시에 제사를 지낼 겁니다. 십 주기니까 딱 한 번만 지낼 건데, 고리타분하게 제사상을 차리거나 하진 않을 거고요. 각자 그때까지 하와이를 여행하며 기뻤던 순간, 이걸 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