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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6

민들레 비슷한 서양금혼초, 안면도수목원까지 점령하나?

지난 주말 안면도수목원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생태계 교란식물인 서양금혼초가 수목원 입구를 점령하다시피 했고, 수목원 입구 고개를 넘어 안쪽까지 침범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목원 입구는 이미 서양금혼초가 상당히 큰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수목원 안쪽에도 철쭉원 일대와 정자 부근 등까지 곳곳에 서양금혼초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미 씨앗을 맺은 것도 적지 않는데 방치하고 있어서 씨앗이 바람을 타고 퍼질 경우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엔 이 식물 특징에 대해 ‘퇴치 불능의 잡초’라고 써 놓았습니다. ㅠㅠ 서양금혼초는 민들레아재비라고도 부르는 유럽 원산의 국화과 식물인데, 1980년대 제주도에 상륙해 엄청난 번식력으로 세력을 확장해가는 종입니다. 꽃은 민들레 비슷하게 생겼지..

꽃이야기 2021.06.23

홀아비꽃대와 옥녀꽃대는 왜 같이 살지 않을까 ^^

지난 주말 지인이 가꾸는 숲을 갔다가 오랜만에 홀아비꽃대를 만났습니다. 하얀 꽃대가 하나씩 올라오는 개성만점인 꽃입니다. 굳이 이름 유래는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홀아비꽃대는 봄에 산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지역에서 자라고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자란다고 합니다. 독특하게 생기고 이름도 특이해 한번 보고 이름을 들으면 잊기 어려운 꽃입니다. 어떻게 보면 촛대에 하얀 초가 꽂힌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홀아비꽃대. 요즘 산에 가면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꽃차례에 돌려 달리는 삐죽삐쭉한 흰 기관은 꽃잎이 아니라 수술이라고 합니다. 꽃은 독특하게도 화피(꽃잎이나 꽃받침)가 없는 구조입니다. 하얀 수술은 밑부분이 3개씩 붙어있는 형태인데 가운데 수술대에는 꽃밥이 없..

꽃이야기 2021.04.16

한해 마무리하는 야생화, 좀딱취를 아시나요?

좀딱취라고 들어보았는지요? ^^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식물 이름이겠지만 야생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비교적 널리 알려진 꽃입니다. 이 꽃은 야생화 중에서 가장 늦게 피는 편이라 흔히 “좀딱취를 보면 야생화 탐사 한해가 다 간 것”이라고 말합니다. ^^ 야생화동호회 모임인 ‘인디카’에서 펴낸 책 ‘오늘 무슨 꽃 보러 갈까?’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한 꽃도 좀딱취입니다. 좀딱취는 남부지방과 제주도 등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키 10~20cm 정도인 작은 식물입니다. 꽃 모양이 바람개비 닮았지요? 자세히 보면 꽃자루 하나에 꽃이 세 개씩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2년전 이맘때 안면도에서 본 좀딱취입니다. ^^ 좀딱취는 잘 살펴보면 구석구석 정말 예쁩니다. 이 꽃은 ‘자세히 보아야 ..

꽃이야기 2020.10.27

딱총나무, 꺾으면 ‘딱’하고 ‘총’소리?

딱총나무라고 들어보았는지요? ^^ 요즘 붉고 선명한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어서 눈에 잘 띄는 나무입니다. 산에 가면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데 공원이나 화단에 심기도 하고, 공터 같은 곳에서 자연적으로 자라기도 합니다. 서울 청계천을 지나다보면 군데군데 이 나무를 심어놓은 걸 볼 수 있습니다. 딱총나무는 인동과에 속하는 작은키나무입니다. 꽃은 5월에 피지만 그렇게 주목 받지는 못합니다. 초봄에 보라색 꽃봉오리가 올라온 다음 점차 연노란색 꽃차례가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세로로 길게 갈라져 있습니다. 딱총나무가 주목을 받는 것은 요즘처럼 열매가 붉어진 다음입니다. 초여름부터 익기 시작해 오래 달립니다. 열매의 맛은 쓴 편이지만 새들에게는 좋은 먹이라고 합니다. 딱총나무라는..

꽃이야기 2020.07.02

"아빠, 이게 무슨 꽃이야?" 씀바귀를 만나다

내가 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3년 봄 무렵이다. 당시 예닐곱살 큰딸은 호기심이 많아 아파트 화단에서 흔히 피어나는 꽃을 가리키며 “아빠, 이게 무슨 꽃이야?”라고 물었다. 당시엔 그것이 무슨 꽃인지 알 길이 없었다. “나중에 알려주마” “엄마에게 물어봐라”고 넘어갔지만 딸은 나중에도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했다. 그만큼 흔한 꽃이기도 했다. 계속 얼버무리면 아빠 체통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꽃에 대한 책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찾아보니 그 꽃은 씀바귀였다. 딸이 그 꽃만 물어보고 말았으면 필자도 더 이상 꽃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딸은 “이건 무슨 꽃이야?” “저 꽃은?” 하고 꼬리를 물고 질문을 계속해 꽃 공부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한 꽃 ..

꽃이야기 2020.05.27

금난초 은난초 감자난초, 산에 가야 만나는 진짜 야생화!

요즘 꽃쟁이들 관심은 난초과 식물입니다. 난초과 식물은 수도 많고 구분도 복잡해 초보들이 범접하기가 쉽지 않은 식물이죠. ^^ 오늘은 그중 그나마 쉽게 볼 수 있고 구분도 어렵지 않은 난초 다섯 가지를 보여드립니다. 바로 금난초, 은난초, 은대난초, 감자난초, 새우난초입니다. 모두 수목원에서도 보기 힘들고 산에 가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꽃들이 있습니다. 금난초는 경기도 이남 숲속에 사는데, 사진은 안면도 버전입니다. 키는 40~70㎝ 정도이고, 잎은 6~10장 나는데 긴 타원형으로 밑동은 줄기를 감쌉니다. 꽃은 4~6월 노란색으로 3~10 송이 핍니다. 꽃이 만개하지 않고 반쯤만 열립니다. 꽃잎 안쪽 면에 자홍색 줄이 있습니다. 이름은 금같은 색깔을 가진 난초라는 뜻에서 붙인 것 같습니다. 다음은 은난..

꽃이야기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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