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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 8

이중섭 그림에 멀구슬나무가 있는 까닭은?

요즘 제주도와 남해안 등 따뜻한 지역에 가면 파란 겨울 하늘을 배경으로 노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멀구슬나무입니다. 지난주 신안 퍼플섬을 다녀올 때 곳곳에, 특히 인가 주변에 이 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 서울 주변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유명한 그림 속에서 또 이 나무를 보았습니다. 어떤 그림이냐면, 이중섭의 ‘섶섬이 보이는 풍경’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위쪽에 노란색으로 그려진 나무가 멀구슬나무입니다. ^^ 화가 이중섭은 6·25때 제주도로 피난을 와서 일 년 정도 서귀포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초가집에서 셋방을 살았습니다. 1951년의 일입니다.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그의 집 앞마당에서 그린 풍경이라고 합니다. 이중섭은 ..

나무이야기 2022.01.24

지금 올림픽공원은 나무 경연장② 가죽나무·참느릅나무

◇올림픽공원 -지금 올림픽공원은 나무 경연장① 나홀로나무, 정이품송 장자목 -지금 올림픽공원은 나무 경연장② 가죽나무·참느릅나무 올림픽공원에 있는 나홀로나무(측백나무), 정이품송 장자목, 은행나무, 물오리나무, 오동나무를 소개한데 이어 오늘은 다른 올림픽공원 나무를 열매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산수유 열매였습니다. 여건이 좋아서인지 열매가 실하고 많기도 했습니다. 봄에 저 많은 산수유에 노란 꽃이 피면 대단할 것 같았습니다. ^^ 두번째는 가죽나무 열매입니다. 공원 곳곳에서 아래 두번째 사진처럼 긴 타원형 열매를 매단 가죽나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열매 하나는 길이 3~5cm, 나비 1㎝ 안팎인데, 프로펠러처럼 생긴 날개 가운데 1개의 씨가 들어 있답니다(이런 열매를 '시과'..

나무이야기 2022.01.12

지금 올림픽공원은 나무 경연장① 나홀로나무, 정이품송 장자목

◇올림픽공원 -지금 올림픽공원은 나무 경연장① 나홀로나무, 정이품송 장자목 -지금 올림픽공원은 나무 경연장② 가죽나무·참느릅나무 가장 먼저 나홀로나무를 담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와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너른 잔디밭에 홀로 우뚝 서 있어서 올림픽공원의 마스코트라고 합니다. ^^ 사진이 예쁘게 나와 여러 CF와 ‘엽기적인 그녀’ 등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았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또는 웨딩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나홀로나무 인근에 은행나무와 수양버들이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1968년 보호수로 지정 당시 수령이 530년이라고 하니 현재는 600년 가까이 살고 있는 나무네요.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들면 대단할 것 같았습니다. ^^ 그 옆에 커다란 수양버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봄..

나무이야기 2022.01.10

오동나무·벽오동·개오동 열매, 이렇게 생겼답니다 ^^

어제 인천수목원에 가보니 대부분 나무는 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피나 열매를 보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였습니다. ^^ 오늘은 그중에서 오동나무, 벽오동, 개오동 등 이름에 ‘오동’이 들어간 나무들 열매를 모았습니다. 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는 나무로, 우리나라에는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 두 종류가 있습니다. 두 나무를 구별하는 방법은 꽃송이 안쪽에 자주색 점선들이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점선들이 많이 나 있으면 참오동나무, 없으면 오동나무입니다. 참 쉽죠? ^^ 꽃이 지고 난 자리에 아래 사진과 같이 달걀 모양의 껍질을 가진 열매가 생깁니다. ‘오동’이란 이름이 들어가 있지만 전혀 다른 나무들이 몇 개 있습니다. 벽오동(碧梧桐), 개오동 등은 오동나무와 과(科·Family)가 다른 나무들이지만 잎..

나무이야기 2021.11.28

담양 소쇄원에 핀 꽃들, 오동나무·광대수염·윤판나물

오늘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번지에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간 원림, 소쇄원 이야기입니다. 얼마전 소쇄원에 다녀왔습니다. 운치있는 별서(별장) 또는 정원인 소쇄원과 그 주변에도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 먼저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의 선비로, 조광조의 제자인 소쇄공 양산보의 주도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면적이 1400여 평(내원 기준)으로 크지 않지만 그 안의 건축, 조경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멋진 곳입니다. 제가 기회있을 때마다 여러 사람에게 소쇄원을 소개했는데 한 번도 실망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 소쇄원(瀟灑園)이란 어려운 한자의 뜻은 ‘물 맑고 시원하며 깨끗한 원림’이란 뜻이랍니다. ^^ 북쪽의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흘러내려와 담장 밑을 통과해 소쇄원 중심..

꽃이야기 2021.05.03

놀라운 발견, 정말 멋진 곳 고창읍성

지난 주말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상경하다 고창읍성에 들렀습니다. 와~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 한마디로 ‘왜 이런 곳을 이제야 알았을까’ 싶었습니다. 정말 운치가 있고 산책하기에도 좋은 멋진 곳이었습니다. ^^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 자연석으로 쌓은 성곽입니다. 고창의 옛 지명을 붙여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하더군요. 성 둘레는 1684m, 높이 4~6m이고, 성 내부 면적은 16만 5000여㎡, 그러니까 5만 평 정도입니다. 성(1684m)을 한 바퀴 도는데 빠르면 30분,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면서 돌면 1시간 정도 걸릴 크기였습니다. 멀리 고창읍과 자연경관을 성곽 위를 걷는 기분이 참 근사했습니다. ^^ 성곽의 전경만 보면 남한산성과 비슷한 느낌도 드는데, 남한산성은 성곽 옆을 ..

꽃이야기 2021.04.29

아름다워라, 연보라빛 오동나무꽃

아침에 출근하다 오동나무꽃이 핀 것을 보고 ‘아니, 벌써’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을 찾아봐도 이팝나무와 마찬가지로 꽃이 5-6월 피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정말 꽃소식을 전하는 제가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 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는 나무로, 쭉 뻗은 줄기에다 연보라빛 꽃송이를 매단 모습이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꽃은 통꽃 형태인데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고 통통합니다. 꽃이 지고 난 자리에 달걀 모양의 껍질을 가진 열매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동나무는 오각형의 어른 얼굴만 한 큼직한 잎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나무 중 가장 잎이 크다고 합니다. 오동나무는 이 큰 잎사귀 덕분에 다른 나무보다 더 많은 햇빛을 받아 빠른 속도로 자라며 몸집을 불릴 수 있습니다. 그..

꽃이야기 2021.04.24

화투 ‘똥’은 오동나무인 거 아세요? ^^

‘식물 문답’이라는 책을 읽다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 화투(花鬪, 고스톱)는 12종류(월) 48장을 갖고 하는 것입니다. 열두 가지 식물을 열두 달의 테마로 삼은 것도 대개 아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11월 ‘똥’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ㅎㅎ ‘똥’은 오동나무라는 것입니다. 오동나무의 ‘동’을 강하게 발음하면서 ‘똥’으로 변했다고 하네요. ‘똥’이라는 이름 때문에 다른 것을 연상하는 검은 덩어리는 잎사귀로, 일본 옛 화투에는 녹색으로 칠해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위 별처럼 생긴 것은 개화한 꽃, 가지에 달린 작고 둥근 것은 꽃봉오리라고 합니다. 책을 읽고 화투패를 다시 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 화투를 알고 친 지 30년도 넘은 것 같은데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

꽃이야기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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