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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꽃 7

산비장이·뻐꾹나리·칡꽃, 강릉 솔향수목원에서 만난 꽃들

동해안에 가면, 강릉에 가면 솔향수목원 한번 들러야죠? ^^ 오늘은 지난주 다녀온 강릉 솔향수목원에 핀 꽃들 이야기입니다. 먼저 산비장이입니다. 산비장이는 7~10월 피는 꽃인데 잎이 새 깃털처럼 갈라지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 아래 사진처럼 두상화 끝이 곱슬곱슬합니다. 산비장이라는 이름은 꽃이 조선시대 무관 벼슬 중 하나인 비장(裨將)이 산에서 보초를 서는 듯하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 다음은 뻐꾹나리입니다. 솔향수목원 곳곳에 많이 있었습니다. 독특한 이름은 꽃의 무늬가 뻐꾸기 가슴 무늬같다고 붙인 이름이랍니다. 그런데 딱 꼴뚜기같지 않나요? 그래서 ‘꼴뚜기꽃’으로 부르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상당합니다. ^^ 제주상사화도 마침 제철이었습니다. 연한 주황색 꽃이 피는데 주맥에 붉은선이..

꽃이야기 2023.08.22

유성룡, 칡덩굴로 임진강에 임시 다리를 만들다

류성룡이 임진왜란 때 임진강에 칡덩굴로 임시 다리를 만든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tvN 프로 ‘벌거벗은 한국사’를 보다가 듣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았습니다. ^^ 유성룡이 쓴 ‘징비록’에는 1593년 1월 자신이 칡넝쿨로 임시 다리를 만들어 명나라 5만 대군을 안전하게 도강시켰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유성룡은 임진왜란 때 전쟁을 총지휘했는데, 명나라 원군과 함께 일본군을 평양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여세를 몰아 남하하는데 임진강에 이르렀을 때 얼음이 녹기 시작해 그냥 건널 수 없었습니다. 명나라 제독 이여송은 사람을 계속 보내 부교(浮橋)를 설치하라고 재촉했습니다. 이때 류성룡이 생각한 것이 바로 ‘칡덩굴’입니다. 유성룡은 우봉 현령을 통해 마을 주민 수백명을 동원해 산에 가서 칡덩굴을 ..

나무이야기 2023.07.31

박주가리와 계요등, 상큼한 향기와 구린 냄새가 나란히

지난주 자전거로 서울에서 한강을 따라 행주산성 가는 길에 박주가리와 계요등 꽃이 나란히 핀 것을 보았습니다. 한강변 고양시에 속하는 대덕생태공원 근처였습니다. 이 둘이 서로 얽혀 꽃을 피운 것은 처음 보아서 자전거를 세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아래에서 더 말씀드리겠지만, 박주가리 꽃에선 상큼한 향이, 계요등에선 약간 구린 냄새가 납니다. 이 두 꽃이 나란히 피어 있었고 당연히 둘에서 나는 향기와 냄새가 섞여서 났습니다. 그 냄새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위 사진이나 아래 동영상 보면서 짐작해 보세요. ^^ 계요등(왼쪽)과 박주가리(오른쪽)이 서로 얽혀 있다. 박주가리는 요즘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도심 공터나 담장가, 숲 언저리, 시골 담장 등에서 철망 같은 것을 감고 올라가는 ..

꽃이야기 2021.08.06

8월 우이령길에 핀 꽃들, 무릇·사위질빵·꽃며느리밥풀·자주꿩의다리

지난번 북한산 우이령길 물오리나무 얘기를 올렸습니다(맨 아래 링크). 우이령길에 물오리나무가 참 많았지만 당연히 물오리나무 외에도 다양한 여름 꽃들이 반겨주었습니다. 오늘은 우이령길에 핀 꽃 이야기입니다. ^^ 먼저 반긴 건 사위질빵 꽃이었습니다. 교현탐방지원센터 쪽 입구에서부터 막 피고 있었습니다. ^^ 사위질빵에는 장모의 사위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사위질빵 줄기는 연약해서 조금만 힘을 주어도 끊어집니다. 전하는 얘기에 따르면 장모는 가을걷이를 돕기 위해 오랜만에 처가에 온 사위가 일하는 것이 안타까웠답니다. 그렇다고 남들 눈치 때문에 사위만 쉬라고 할 수도 없어서 사위는 사위질빵 줄기로 질빵(짐을 지는 줄)을 만들어 쓰도록 했습니다. 사위는 가벼운 짐만 지고 쉬엄쉬엄 하라는 장모의 배려가 담겨 있는..

꽃이야기 2021.08.03

칡꽃에 대해 잘 모르는 세가지 ①노랑무늬 ②맑은 향기 ③칡은 나무

요즘 피는 칡꽃의 노랑무늬 보았나요? 어제 경기도 시흥의 한 유원지에 갔다가 칡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피어서 렌즈로 최대한 당겨 찍어야 할 정도였지만 맑고 달콤한 칡꽃 향기가 풍겨오는 것 같았습니다. ^^ 칡은 잘 알지만 칡꽃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눈여겨보면 7~8월 한여름에 짙은 홍자색 꽃잎에 노란 무늬가 박힌, 아주 인상적인 꽃이 핍니다. ^^ 요즘 막 칡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밖에 나가면 눈여겨보세요. 칡꽃은 노랑무늬도 인상적이지만 맑고 달콤한 향기도 일품입니다. 숲길이나 호젓한 길을 걷다 어디선가 아주 맑고 달콤한 향기가 나면 혹시 근처에 칡꽃이 피었나 살펴보세요. ^^ 칡꽃은 향기가 진하고 멀리 가 10여m 떨어진 곳에서도 주변에 칡꽃이 핀 것을 짐작할 수 있을 ..

꽃이야기 2021.07.11

꽃치 망태기엔 칡꽃·들국화·동백꽃, 박상률의 '봄바람'

박상률의 『봄바람』은 열세 살 섬 소년의 성장과 방황을 따뜻하게 그린 성장소설이다. 동네 여자아이와 풋사랑, 서울에서 전학온 여자아이에 대한 관심 그리고 성공을 꿈꾸며 시도한 첫 가출 등이 주요 이야기다. 1997년 첫 출간이후 개정판이 거듭 나오며 이제 ‘성장기를 거친 모든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출판사 설명이다. 주인공은 진도 농촌마을에 사는 열세 살 소년 훈필이다. 마을 아이들은 뭍으로 나가 성공해 돌아오는 것이 꿈이다. 훈필이 역시 넓은 세계를 동경하고 있다. 그러나 궁색한 가정 형편에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어느날 아버지는 훈필이 몫으로 염소 한 마리를 사 온다. 새끼를 늘려 중고교에 갈 학비를 마련하라는 것이다. 훈필이는 염소를 열심히..

책이야기 2020.08.06

맑고 달콤한 칡꽃 향기 맡아보세요 ^^

요즘 숲길이나 호젓한 길을 걷다 어디선가 아주 맑고 달콤한 향기가 나면 근처에 칡꽃이 피었나 돌아볼 일입니다. ^^ 요즘 곳곳에 칡꽃 향기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칡꽃은 향기가 진하고 멀리 가서 10여 m 떨어진 곳에서도 주변에 칡꽃이 핀 것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칡꽃 향기는 어떻게 표현할지 난감하지만, 아주 싱그러운 향입니다. ‘와인향처럼 좋은 향’이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습니다. 칡은 알면서도 칡꽃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눈여겨 보면 7~8월 한여름에 자주색 꽃잎에 노란 무늬가 아주 인상적인 꽃이 핍니다. 그래서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에도 칡꽃이 상당히 비중 있게 나오고 있습니다. 아래는 소년과 소녀가 산 너머로 놀러 간 날 장면 중 하나입니다. "저건 또 무슨 꽃이지?" 적잖이 비..

꽃이야기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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