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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6

새순이 붓처럼 생긴 붓순나무를 아십니까? ^^

오늘은 작년 딱 이맘때 제주도에서 사진을 담은 붓순나무를 소개합니다. 붓순나무라는 이름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생소할 겁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부지방 목포와 신안, 진도, 완도, 여수, 진해에서 자라는 상록활엽수랍니다. ^^ 위 사진은 작년 이맘때 제주도 한라수목원에 가서 담은 사진입니다. 3~4월, 빠르면 2월에 위 사진처럼 연한 황백색 꽃이 핍니다. 열매는 골돌인데 가을에 씨앗 6~12개가 바람개비 모양으로 배열된 씨방 속에서 익습니다. 높이 3~5m로 자라는데, 꽃이 핀 모습이 독특해 바로 이 나무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 붓순나무는 꽃보다는 잎이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잎에서 광택이 나는데, 붓순나무의 새순을 보면 붓처럼 생겨 ‘붓순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 그런데 위 사진에서 보..

나무이야기 2024.03.09

겨우내 달리는 제주도 노란 열매, ○○ ^^

얼마전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길거리 등에서 귤보다 큰, 샛노란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하귤입니다. 화단에 심은 것은 물론 가로수로도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서귀포 쪽에 많은 것 같습니다. 하귤(夏橘)은 말 그대로 여름에 나는 귤입니다. ^^ 여름에 수확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일본이 원산지여서 일본어 발음 그대로 나스미깡(夏蜜柑)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대략 지름 10㎝의 커다란 크기와 투박한 껍질 때문에 유자로 오해 받기도 하고, ‘제주의 자몽’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 맛은 어떨까요? ^^ 하귤은 귤보다 껍질이 두껍고 당도가 낮으며 신맛이 강하게 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냥 먹지는 않고 청을 담가 먹거나 겉껍질을 깨끗이 씻은후 말려서 차로..

나무이야기 2024.01.27

연노랑 삼지닥나무 꽃 새봄을 알리다 ^^

지금 남녘에 가면 삼지닥나무 꽃이 한창입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주 제주도 한라수목원에서 담은 것입니다. 요즘 세종시에서도 삼지닥나무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 삼지닥나무 꽃은 작고 긴 나팔같은 꽃송이들이 우산살처럼 둥글게 모여 달립니다. 이런 꽃차례가 가지마다 가득 달리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 흔히 복수초, 풍년화 등과 피는 시기가 비슷해서 이 꽃들을 볼 때 같이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삼지닥나무 꽃은 정말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노란색 꽃이 모여 핀 모습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그래서 이 꽃이 피면 주변이 노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독특한 색깔로 환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삼지닥나무는 팥꽃나무과 낙엽활엽관목인데, 삼지(三支)라는 이름처럼, 줄기가 3가지..

나무이야기 2023.03.10

멸종위기종 석곡, 드론으로 월출산 암벽에서 찾았다!

국립공원공단이 귀한 사진들을 내놓았습니다. 월출산 암벽에서 자생하고 있는 멸종 위기종 석곡을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 석곡은 바위나 죽은 나무에 붙어 자라는 상록성 난초로, 과거 남해안 일대에 널리 분포했으나 사람들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 식물입니다. 환경부는 2012년부터 석곡을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사람들의 남획으로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고 암석 지대 일부에서만 분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가파른 암벽 등이라 조사가 힘들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드론을 활용해 외벽을 근접 촬영하는 식으로 석곡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국립공원공단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번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석곡 약 8..

꽃이야기 2021.07.14

‘한국의 바나나’ 으름덩굴의 암꽃·수꽃이 다른 사연

요즘 다른 물체를 칭칭 감고 올라가는 덩굴인데 연한 보랏빛 꽃이 특이하면서도 아름답게 피는 식물이 있다. 으름덩굴이다. 으름덩굴의 열매를 ‘으름’이라고 하는데, 식물 자체를 그냥 으름이라고도 부른다. 으름덩굴은 으름덩굴과에 속하는 낙엽성 활엽수다. 우리나라에서는 황해도 이남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깊은 산, 산자락, 계곡, 능선 등을 크게 가리지 않고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 독립문공원에서 안산 둘레길로 가다 둘레길 입구 바로 못 미쳐서 으름덩굴 군락을 볼 수 있다. 웬만한 수목원이나 공원에도 으름덩굴 몇 그루 심어놓았다. 으름덩굴은 세가지가 볼만하다. 먼저 요즘 볼 수 있는 꽃이다. 으름덩굴은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같이 피지만 따로 달린다. 그러니까 암수한그루 나무다. 암꽃은 크지만 적게 달리..

나무이야기 2021.04.20

처음 한란의 맑고 그윽한 향기를 맡다 ^^

출입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희미하게 꽃향기가 나는 듯했습니다. 피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둘러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주소와 연락처를 남긴 다음 전시실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난 화분이 있었는데, 처음 보인 화분들에선 꽃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른쪽으로 돌아 6~7미터쯤 갔을 때 드디어 꽃대가 올라온 난 하나가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맑고 그윽한 향기가 훅 끼쳤습니다. 한란이 확실했습니다. 그 많은 난 중에서 단 하나의 난에서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코를 한란 가까이 대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이 향기를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세상에 이보다 좋은 향기가 있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 제주도에 가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코로나 걱정이 가장 앞섰지만 잘하면 한란을 볼 수 있..

꽃이야기 20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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