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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양목 6

지금 서울 남산에 핀 꽃들, 영춘화·돌단풍·딱총나무...

지난 주말 서울 남산 둘레길과 성곽길을 걸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별 기대도 하지 않고 간 길인데 뜻밖에도 꽃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바로 ‘지금’ 서울 남산에 핀 꽃들 이야기입니다. ^^ 가장 반가운 것은 영춘화였습니다. 영춘화(迎春花)는 개나리 비슷하게 노란 꽃이 피는 나무로, 이름 자체가 '봄을 맞이하는 꽃'이란 뜻입니다. ^^ 자라는 모양이나 크기가 비슷해 멀리서 보면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개나리와 닮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영춘화를 보고 흔히 개나리가 피었구나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서울 남산에 핀 영춘화. 하지만 개나리보다 보름쯤 먼저 피고, 꽃잎이 대개 6개로 갈라지는 점이 다릅니다. 개나리는 4개로 갈라지는 꽃입니다. 개나리는 우리 토종인 데 비해 영춘화는 중국 원산으로 관상..

꽃이야기 2022.03.21

해오라비난초·회양목, 백로와 부엉이 빼닮은 꽃과 열매

아래 사진은 꼭 백로가 날아가는 것 같죠? 날렵한 동작으로 비상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 ^^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해오라비난초입니다. '해오라비'는 해오라기의 옛말로 백로류의 새입니다. 어제 국립수목원에 갔다가 두 가지 새 모양을 닮은 꽃과 열매를 보았습니다. 해오라기와 부엉이... 오늘은 어떤 식물이 어떤 모양으로 닮았는지 전해드리겠습니다. ^^ 해오라비난초는 7~8월 여름에 피는 꽃입니다. 마치 백로가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어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워낙 희귀한 꽃이라 야생에서는 만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수목원 등에서, 그것도 개화 시기 등에서 운이 좋아야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꽃이 워낙 특이해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바람에 개체 수가 급속히 감소해 멸종위기종으로 관리하는 식물입니다...

꽃이야기 2021.08.08

삐죽삐죽 우주선 안테나, 사철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

요즘 사철나무 꽃이 제철이다. 사철나무에도 꽃이 피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는데, 당연히 피고 그것도 아래 사진처럼 아주 신기하게 생긴 꽃이 핀다. ^^ 사철나무 꽃은 6∼7월에 연한 노란빛을 띤 녹색으로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꽃잎 4장이 마주 보면서 피는 형태다. 꽃 가운데에 암술이 1개 있고 수술이 4개 있는데, 우주선 안테나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온 수술대가 재미있게 생겼다. ^^ 달걀 모양의 잎은 가죽처럼 두껍고 반질반질 윤이 난다. 사철나무는 이름 그대로 사철 푸른 상록성 나무다.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지만, 북쪽으로 황해도까지 올라가 자란다. 중부지방에서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상록수는 대개 소나무나 향나무, 주목 같은 침엽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철나무는 잎이 넓은 활엽수 중에선 거의 유일하..

나무이야기 2021.06.29

친근한 생울타리, 회양목에 꽃이 피었습니다 ^^

어제 아침 출근하다 우리 아파트 화단 회양목에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3월이니 필 때가 됐는데 꽃샘추위 직후라 그런지 벌써 피었나 하는 놀라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동영상과 사진을 담아 공유합니다. ^^ 이제 막 피고 있는 회양목 꽃 감상하세요 ^^ 사실 회양목 꽃은 꽃이라고 하기엔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3~4월 연한 황색으로 핍니다. 중앙부에 암꽃이 있고 수꽃은 1~4개의 수술이 있습니다. 위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꽃잎은 없습니다. 수술대 길이는 5mm로 흰빛이 살짝 돌고 꽃밥은 노란색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암꽃은 3개의 암술머리가 있는 삼각형의 씨방이 있습니다. 꽃은 이렇게 생겼어도 진한 꿀향을 풍기니 지나가는 길에 회양목이 보이면..

꽃이야기 2021.03.04

서울의 유일한 상록 활엽수, 사철나무는 왜 얘깃거리가 적을까?

요즘 서울 시내 곳곳에서 사철나무가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 껍질에 싸인 열매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늘 푸른 잎을 달고, 언제나 있는듯 없는듯 서 있는 사철나무가 그나마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기다. 사철나무 붉은 열매는 조롱조롱 달려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열매는 네 갈래로 갈라져 갈래마다 지름 8~9mm 정도인 씨가 하나씩 나온다. 사철나무는 이름 그대로 사철 푸른 상록성 나무다.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지만, 북쪽으로 황해도까지 올라가 자란다. 중부지방에서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상록수는 대개 소나무나 향나무, 주목 같은 침엽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철나무는 잎이 넓은 활엽수 중에선 거의 유일하게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도 푸른 잎을 간직한 채 겨울을 날 수 있다. 회양목과 남천 정도가..

꽃이야기 2020.11.11

회양목 열매마다 부엉이 세 마리

회양목 열매마다 부엉이 세 마리가 살고 있는 것 아시나요? 요즘 도심 화단에 흔한 회양목 열매를 살펴보면, 아래 사진처럼 부엉이 세 마리가 발을 맞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저도 무심코 지나쳤는데 몇 년 전 국립수목원에 갔을 때 해설사님 설명을 듣고 처음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회양목 열매가 익으면 3갈래로 갈라지는데, 그 모양이 꼭 부엉이 같은 것입니다. ^^ 회양목은 도심에선 낮은 생울타리나 경계목 등으로 많이 쓰이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잘라내서 그렇지 원래 5미터까지 크는 나무입니다. 가까이는 관악산에 가면 제대로 큰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회양목은 상록 관목이므로 언제나 푸른 잎들을 달고 있지만 겨울에는 다소 붉은빛이 돕니다. 원래 이름은 나무 속이 노랗다고 황..

꽃이야기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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