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지금 서울 남산에 핀 꽃들, 영춘화·돌단풍·딱총나무...

우면산 2022. 3. 2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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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남산 둘레길과 성곽길을 걸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별 기대도 하지 않고 간 길인데 뜻밖에도 꽃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바로 지금서울 남산에 핀 꽃들 이야기입니다. ^^

 

가장 반가운 것은 영춘화였습니다. 영춘화(迎春花)는 개나리 비슷하게 노란 꽃이 피는 나무로, 이름 자체가 '봄을 맞이하는 꽃'이란 뜻입니다. ^^ 자라는 모양이나 크기가 비슷해 멀리서 보면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개나리와 닮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영춘화를 보고 흔히 개나리가 피었구나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서울 남산 영춘화.

 

서울 남산에 핀 영춘화.

 

하지만 개나리보다 보름쯤 먼저 피고, 꽃잎이 대개 6개로 갈라지는 점이 다릅니다. 개나리는 4개로 갈라지는 꽃입니다. 개나리는 우리 토종인 데 비해 영춘화는 중국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들여와 심은 것입니다. 개나리 꽃도 곧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개나리도 필 준비를 하고 있다.

 

회양목 꽃도 피었습니다. 회양목은 쥐똥나무, 사철나무, 화살나무 등과 함께 생울타리로 많이 쓰이는 나무입니다. 그만큼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지만 회양목 꽃은 별로 주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회양목 꽃이 피었으니 한번 보세요. ^^ 꽃은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꽃잎도 없이, 수꽃과 암꽃이 함께 몇 송이씩 연한 노란색으로 뭉쳐 핍니다. 좋은 향기를 갖고 있으니 만나면 꼭 향기도 맡아보세요. ^^

 

회양목 꽃.

 

남산 둘레길엔 실개천이 있습니다.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이 남산길 걷기 묘미 중 하나입니다. ^^ 그 실개천 돌 틈에서 돌단풍 꽃이 피고 있습니다. 주로 돌 틈에서 자라고 잎 모양이 단풍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돌단풍입니다. 돌단풍이라는 이름답게 가을에 붉게 단풍까지 듭니다. ^^

 

서울 남산 실개천에 핀 돌단풍.

 

둘레길 중간중간에 꽃들을 모아 꽃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중 이 봄을 대표할만한 데이지와 물망초 꽃을 소개합니다. ^^ 잘 아시겠지만 물망초(勿忘草)의 꽃말은나를 잊지 마세요입니다.

 

서울 남산 화단에 있는 데이지.

 

서울 남산 화단에 있는 물망초.

 

요즘 노란꽃이 핀 나무가 보이면 산수유 아니면 생강나무입니다. 산수유는 긴 꽃자루 끝에 노란 꽃이 하나씩 핀 것이 모여있는 형태이고, 생강나무는 짧은 꽃들이 줄기에 딱 붙어 뭉쳐 핍니다. 색깔도 산수유가 샛노란 색인 반면 생강나무는 연두색이 약간 들어간 노란색으로 좀 다릅니다.

 

서울 남산 산수유.

 

산수유는 열매를 얻기위해 중국에서 들여온 나무지만, 생강나무는 산 계곡이나 숲 속의 냇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생나무입니다. 나무 이름은 나무에서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

 

서울 남산 생강나무.

 

딱총나무 꽃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초봄에 보라색 꽃봉오리가 올라온 다음, 점차 연노란색 꽃차례가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7~8월엔 꽃 모양 그대로 붉은 열매가 열리는 나무입니다. ^^ 나무 꽃들은 대개 5월쯤 가야, 빨라야 4월쯤 피는데 산수유, 생강나무, 딱총나무는 부지런한 나무들입니다. ㅎㅎ

 

서울 남산 딱총나무.

 

 

◇더 읽을거리

 

-영춘화, ‘봄을 맞이하는 꽃’ 피다 

 

-이름 자체가 새 봄 알리는 꽃들 있다고? ^^ 영춘화, 봄맞이, 보춘화 

 

-돌단풍 금낭화 할미꽃 매발톱 자란, 원예종으로 정착 성공한 봄꽃들 

 

-서울 남산둘레길, 벚꽃 주연에 다양한 조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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