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먹는 꽃, 눈·코·입이 다 즐겁더라 ^^

우면산 2020. 12. 1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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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먹는다? 좀 생소할 수도 있지만 '식용꽃(edible flower)'이라는 개념이 있다. ‘먹을 수 있는 꽃’으로 음식의 맛과 향기, 모양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생각해 보면 진달래꽃 화전이나 어렸을 때 따먹었던 아카시아꽃이 다 꽃을 먹은 것 아닌가. ^^

 

 

먹을 수 있는 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꽃 색깔이 다양한 팬지와 한련화가 가장 많이 쓰인다. 베고니아, 금어초, 장미, 제라늄, 자스민, 프리뮬러, 스토크(비단향꽃무) 등도 식용 가능한 꽃이다.

 

한련화.

 

금어초.

 

진달래, 국화, 아까시나무 등의 꽃은 전부터 먹었고, 과일나무 꽃인 매화, 복숭아꽃, 살구꽃 등도 먹을 수 있는 꽃이다. 호박이나 도라지처럼 나물이나 쌈으로 먹는 식물의 꽃은 대개 먹을 수 있다.

 

 

팬지는 향이 좋고 담백해 많은 요리에 이용하고 있다. 팬지는 색깔도 여러 가지여서 음식 색을 고려해 장식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금어초는 첫맛은 달고 끝 맛은 약간 씁쓸했다. 꽃의 모양이 금붕어를 닮았다고 해서 금어초란 이름이 붙여졌다. 패랭이꽃은 첫맛은 달았고 씹으니 입안에 향기가 가득 퍼졌다. 최근 결혼식장에서 부케용으로 많이 쓰이는 스토크를 입에 넣어 보니 십자화과 꽃답게 향긋한 무순 맛이 났다.

 

스토크. 비단향꽃무라고도 부른다. 결혼 부케용으로 많이 쓰는 꽃이다.

 

 패랭이꽃과 자매지간인 카네이션도 식용꽃 목록에 들어 있다. 베고니아는 새콤한 맛, 한련화는 겨자처럼 톡 쏘는 듯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색이 예쁜 장미는 화채나 칵테일, 잼, 식초를 만드는 데 어울린다.

 

이런 꽃들을 넣어서 꽃비빔밥, 꽃샐러드, 꽃파스타, 꽃피자, 꽃스테이크, 꽃케이크, 꽃차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든다. 꽃을 먹을 때 대개 꽃받침, 수술, 암술은 제거하고 먹는다. 식용 꽃이라고 해도 꽃가루 때문에 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재료용으로 구매한 것이라면 꽃받침과 수술을 제거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대로 먹어도 좋다.

 

대형마트 식용꽃 코너.

 

꽃잎은 얇고 약해서 오래 익히면 색과 향이 사라지는 만큼 요리를 거의 완성한 후 불을 끄기 직전에 넣는 것이 포인트다. 아직까지는 식용꽃은 요리의 미적 가치를 높여 주는, 장식 위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반면 먹을 수 없는 꽃도 있다. 은방울꽃, 철쭉, 디기탈리스, 동의나물, 애기똥풀, 삿갓나물 꽃 등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먹으면 큰일 난다.따라서 주변에서 직접 구하는 것보다는 대형마트의 채소 코너, 온라인 전문매장 등 전문적으로 재배·판매하는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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