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꽃과 꽃받침에 붉은빛이 많이 돌고 꽃받침통이 항아리처럼 통통한 벚나무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립수목원은 29일 올벚나무 대량증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올벚나무는 벚나무보다 꽃이 1~2주 일찍 피고, 꽃과 꽃받침에 붉은빛이 많이 돌고, 다른 수종들에 비해 꽃받침통이 항아리처럼 부푸는 특징이 있습니다. 구분이 어려운 벚나무 종류 중에서 그나마 특징이 뚜렷해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대만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주로 제주도와 전남, 경남 해안지역 등 남부지방에 분포합니다. 그러나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국립수목원은 올벚나무가 우리나라 자생 벚나무속 나무 중 꽃이 가장 일찍 피고, 잎이 나기 전에 많은 꽃이 피고 화려해 조경수로 아주 유망하다고 했습니다. 그동안은 올벚나무 등 자생 벚나무들의 종자를 이용한 대량증식법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주로 접목을 이용해 필요한 묘목을 생산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올벚나무 종자 껍질 내부에 있는 성분이 발아를 억제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종자 껍질을 제거하거나 종자 내 발아 억제 물질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으로 올벚나무 발아율이 높였다고 합니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올벚나무 대량증식 기술을 (필요한 민간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길거리에 심은 벚나무는 대부분 왕벚나무입니다. 벚나무를 구분하는 데는 꽃자루와 암술대에 난 털을 봐야 합니다. 왕벚나무는 꽃자루와 암술대에 털이 나 있습니다. 아까도 설명했듯이, 올벚나무는 꽃과 꽃받침에 붉은빛이 많이 돌고 꽃받침통이 항아리처럼 통통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벚나무와 산벚나무 구분법도 남깁니다. 두 나무는 다 잎이 나면서 꽃이 함께 피고, 꽃자루에 털이 없습니다. 두 나무를 구분하려면 꽃차례의 자루를 봐야합니다. 벚나무는 꽃차례의 자루가 확실하게 있고, 산벚나무는 꽃차례의 자루가 없거나 매우 짧습니다. 복잡한 벚나무 중에서 그나마 외관상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왕벚나무, 올벚나무, 벚나무, 산벚나무 4가지 정도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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