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인동덩굴, 푸름 잃지않고 겨울 이겨내는 식물 ^^

우면산 2021. 1. 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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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둘레길이나 가까운 산에 오르다보면 한겨울인데도 푸른 잎을 달고 있는 덩굴식물이 있습니다. 상록수처럼 빳빳하지는 않고 좀 힘이 없어 보이는 잎이긴 하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 주말 인왕산 둘레길에서 만난 것입니다.

 

푸른 잎을 유지한채 겨울을 견디고 있는 인동덩굴.

 

어떤 것은 나무 등 주변에 있는 물체를 타고 높이 오르고, 주변에 마땅한 식물이 없으면 옆으로 기면서 자랍니다. 이 식물이 인동덩굴입니다. 인동덩굴은 전국적으로 산 주변이나 언덕 같은 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화단에 심기도 합니다. 서울 청계천 양쪽 화단을 보면 인동덩굴을 길게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동(忍冬)덩굴이라는 이름은 추운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고 겨울을 이겨낸다고 붙인 것인데, 중국명을 차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 주변 등 중부지방에서 보면 겨울에는 잎이 온전히 푸르지 않고 살짝 변색되거나 오그라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든 힘겹게나마 인동덩굴이 겨울을 이겨내고 있는 것입니다. ^^ 보통 인동덩굴 잎 모양은 긴 타원형이지만, 어린 나무의 잎은 깃꼴 모양으로 갈라지기도 합니다.

 

인동덩굴은 주변에 나무 등이 있으면 타고 올라간다.

 

사실 인동덩굴은 잎보다 꽃이 인상적입니다.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입술 모양의 기다란 꽃이 나와 피는데, 흰색으로 피다가 노란색으로 점점 변합니다. 그래서 금은화(金銀花)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은색으로 피었다가 금색으로 변하는 것이지요 ^^ 흰색이 노랗게 변하는 건 벌과 나비에게나는 수정을 끝냈으니 옆의 꽃을 찾아주세요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동과 식물 상당수가 꽃이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인동덩굴 꽃은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한다.

 

꽃이 지고 나면 늦가을에 검은색으로 익는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둥근 형태로, 지름 0.6~0.7㎝ 정도입니다. 검은색이라 감히 먹어볼 생각을 못했는데, 쓴맛이 강하지만 약간 단맛도 있다고 하니 한번 맛봐야겠습니다. ^^

 


인동덩굴을 소개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붉은인동입니다. 인덩덩굴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붉은색 꽃이 피는 식물입니다. 유럽 원산의 원예품종으로, 공원이나 가정집 화단에서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인동덩굴처럼 잎 겨드랑이에서 꽃이 차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붉은색 꽃이 가지 끝에 뭉쳐 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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