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용답역. 지하도를 막 빠져나와 청계천에 이르자 그윽한 매화 향기가 훅 밀려들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지하도를 빠져나가기 전에도 매화 향기가 밀려와 발걸음이 절로 빨라졌습니다. ^^
요즘 서울 곳곳에도 매화 향기가 가득한 곳이 많습니다. 얼마전 서울에서 매화 감상하기 좋은 곳 4곳을 소개하면서 두 번째로 좋은 곳으로 청계천 하동매실거리를 소개했는데, 지난 주말 다시 가보았습니다. ^^
청계천 매화거리는 요즘 서울에서 매화 감상의 핫 스팟으로 떠오른 곳입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용답역과 신답역 사이의 청계천변으로, 용답역과 신답역 중 어디서 출발해도 좋습니다. 이 청계천 좌안 구간 600m에 매실나무 350그루를 심어 놓았습니다.
지난 2006년 경남 하동군이 기증한 매실나무를 심은 곳이라 ‘하동매실거리’가 정식 명칭입니다. 16년이 흘러 나무들이 자리를 잡았고 제법 연륜이 느끼지기도 합니다. 걷다보면 매화가 백매, 청매가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신답역 쪽에 거의 다 이르면 대나무 사이에 핀 홍매화 몇 그루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덜 핀 것도 있고, 벌써 지려고 하는 매화도 있었습니다. 어떻든 이번 주(3월 15~21일)가 가장 볼 만할 것 같았습니다. ^^
청계천 하동매실마을에 앞서 찾아본 곳이 서울 강남구 봉은사였습니다. 서울 매화를 얘기하면서 봉은사 홍매를 빠뜨릴 수 없었기 때문이죠. ^^ 해마다 3월이면 많은 사람들이 서울 봉은사로 이 홍매를 보러 갑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봉은사 홍매화는 이미 절정이 지나 있었습니다. 지난주 지인이 봉은사 홍매 사진을 올린 것을 보고 서둘러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벌써 늦은 것입니다. ㅠㅠ 내년에는 첫째 3월 첫째 주에 가봐야겠습니다.
봉은사 홍매는 영각 바로 옆, 봉은사 대문인 진여문 옆에 있습니다. 영각 바로 옆 매화는 영각 처마까지 가지가 뻗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했습니다. 봉은사 홍매는 꽃잎 색깔이 진한 붉은색이라 봉은사 기와지붕과 잘 어울립니다. ^^
영각 옆 홍매 옆에는 특이하게도 새 촬영용 렌즈를 든 분들이 몇 분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무엇을 기다리는지 물어보니 동박새라고 했습니다. 동박새는 동백꽃 꽃가루받이하는 새 아닌가? 그분들은 맞다며 이 홍매에 동박새가 나타난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 나도 더 기다려볼까 하다가 청계천 매화가 너무 궁금해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청계천 매화거리에서 아래와 같이 직박구리가 매화 꿀을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
◇매화에 대해 더 읽을거리
-우리나라 4대 매화, 율곡매·들매화·고불매·선암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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