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매화가 한창입니다. 얼마전 서울에서 매화를 감상하기 좋은 곳 4곳을 소개하면서 가장 좋은 곳으로 창덕궁 낙선재 앞뜰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지난 주말 여기를 다시 가보았습니다. ^^
낙선재 앞뜰 매화는 이제 막 막 피어났습니다. 조금 늦어 매화가 지기 시작하면 금방 표시가 납니다. 클로즈업 사진을 보면 시든 매화가 바로 보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낙선재 매화는 막 피어나 한창 기운이 좋을 때였습니다. 나이로 치면 20대 초반이라고 할까요? 맑은 향기가 낙선재 앞에 가득해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
낙선재 매화 감상할 때 백매, 청매 차이를 확인해보세요. 백매, 청매 둘 다 피어 있습니다. 전에 낙선재 매화 사진을 올렸을 때 꽃이 약간 노란색을 띠어 사진을 잘못 찍은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담아 보니 아래 사진에서 보듯, 원래 노란끼가 있는 꽃이 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낙선재 매화를 본 다음 낙선재 바로 위쪽에 있는 성정각 자시문 앞 홍매화를 보는 것도 빠뜨리지 마세요. 자시문 앞 홍매화는 이제 한두 송이씩 피고 있었습니다. 낙선재 앞 매화보다는 개화가 좀 늦긴 하지만 그래도 홍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꽃잎이 붉고 여러 겹인 만첩홍매입니다.
역시 낙선재 매화는 접근성과 운치 면에서 최고입니다. ^^ 낙선재는 헌종과 경빈 김씨의 사랑이 깃든 장소로 유명하며, 고종의 막내딸 덕혜옹주 등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들이 1989년까지 머물렀던 곳입니다. 특히 낙선재와 창덕궁 기와와 어우러지게 담으면 참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낙선재 앞 매화는 가장 혈기왕성할 때이고, 성정각 홍매화도 이제 막 피기 시작해 낙선재 매화 감상은 이번 주가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이번주 많은 분들이 낙선재를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
낙서내 매화 보러 갈 때 미선나무 꽃 향기도 꼭 맡아보세요. 창덕궁 입구 매표소(돈화문)를 지나면 바로 금천교라는 돌다리가 나오는데, 다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조그만 꽃밭이 있습니다. 여기에 미선나무 몇 그루를 심어 놓았는데, 요즘 막 피고 있습니다.
미선나무는 한마디로 하얀 꽃이 피는 개나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선나무는 열매의 모양이 부채를 닮았다고 부채 선(扇)자를 써 미선(尾扇)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입니다.
그런데 미선나무는 개나리와 달리 향기가 강합니다. 이 향기를 어떻게 표현해야할까요? 뭐랄까, 아주 품위 있는 향기가 납니다. 꼭 한번 맡아보기 바랍니다. ^^
◇매화에 대해 더 읽을거리
-우리나라 4대 매화, 율곡매·들매화·고불매·선암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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