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섬진강 꽃구경을 하면서 광양 매화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이 매화마을 꽃소식과 매화 향기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신종 코로나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광양매화축제는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매화는 피었고 광양 매화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간 때는 지난 7일 오후였습니다. 매화마을 약 10㎞ 전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하더군요. 광양·하동 일대는 이미 곳곳에서 매화가 뭉게뭉게 하얀 구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빨리 가고싶은 마음에 매화마을에서 4.2㎞ 정도 떨어진 관동마을 주차장에 차를 놓고 자전거로 홍쌍리 매화농장까지 갔습니다. ^^
자전거로 달리는 내내 매화 향기가 밀려와 참 좋았습니다. 느릿느릿 달리는 차들을 뒤로 하고 자전거로 달리는 맛도 괜찮았습니다. ^^ 매화마을 매화는 절정이었습니다. 45만 평(약 1.5㎢)에 심은 10만 그루 매실나무에서 내뿜는 매화 향기가 대단했습니다. ^^
홍쌍리 매화농장 앞 주차장을 폐쇄하고 마을 입구에 매화축제 취소와 방문 자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습니다. 주차장을 닫아 차가 더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매화농장 내부 주차장까지는 막지 않아 차로 들어갈 수는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활짝 핀 매화를 카메라에 담거나 매화 향기를 음미하느라 바빴습니다. 예전 같으면 사람이 많아서 길이 안 보일 정도였다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꽃받침이 붉고 꽃잎은 하얀 백매, 꽃받침은 녹색이고 꽃잎은 하얀 청매, 꽃잎이 붉은 홍매가 골고루 피어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맑은 매화 향기와 매화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 전경이었습니다. ㅎㅎ
제가 전에 갔을 때보다 매화마을 인근 매실나무가 엄청 늘어난 것 같았습니다. 매실로는 농축액, 장아찌, 절임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모양입니다. ^^ 하나 특이한 것은 농장에 매실나무 말고도 생강나무와 히어리도 상당히 많이 심어놓은 것이었습니다.
생강나무는 산지의 계곡이나 숲 속의 냇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생나무입니다. 전에 소개한 적이 있지만 나무에서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히어리는 잎이 달리기 전에 특이하게 생긴 노란색 꽃이 피는 나무로, 우리나라 특산 식물입니다. 꽃밥이 붉은색입니다. 요즘은 서울 공원 등에서도 관상수로 심어놓은 것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광양 매화는 언제까지 볼만할까요? 지난해 매화축제는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됐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주말까지는 확실히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올해는 예년보다 매화가 좀 일찍 피었다고 합니다. 그렇더라도 아마 다음 주말(3월 20~21일)에도 그런대로 볼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신 접종도 시작했으니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꽃구경할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매화마을 가기 전에 들른 화개장터에도 봄기운이 완연했습니다. 눈길이 가는 곳 어디나 하얀 매화 아니면 노란 산수유였습니다. 이른 것은 개나리도 피고, 백목련도 흰 꽃잎이 보여 금방이라도 벙긋 피어날 것 같았습니다. 화개장터에선 상인들이 내놓은 복수초, 꽃 핀 매실나무나 서향(천리향) 등에서도 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섬진강의 봄, 구례산수유·광양매화마을 관련 글
-광양 매화마을은 지금 10만 그루 매화향기 가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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