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낙엽 지는 침엽수가 있다고? 낙엽송·낙우송·메타세쿼이아

우면산 2021. 10. 2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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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강원도 운탄고도 중에서 정선 만항재에서 도롱이연못 코스를 걸었습니다. 이 코스를 걷다 보면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가 정식 이름이 일본잎갈나무인 낙엽송입니다. 요즘 잎 색깔이 노랗게 변하면서 낙엽이 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흔히 침엽수는 낙엽이 지지 않고 겨울에도 잎이 푸른 상록수인 것으로 알지만 낙엽이 지는 침엽수도 있습니다. 낙엽송과 함께 낙우송·메타세쿼이아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요즘 같은 가을에 노랗게 또는 더 진한 갈색 또는 황금색으로 낙엽이 진 다음 겨울을 납니다.

 

정선 운탄고도 낙엽송(일본잎갈나무) 길.

 

먼저 낙엽송은낙엽 지는 소나무라는 뜻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가을에 나무 전체가 노랗게 물들었다가 잎들이 바람에 떨어져서 낙엽송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운탄고도 낙엽송은 강추위가 너무 일찍 찾아와서인지 단풍이 들기 전에 잎들이 시든 것 같았습니다. 예년의 황금빛 색깔이 나지 않고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ㅠㅠ

 

낙엽송과 낙우송·메타세쿼이아는 잎이 달린 형태를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낙엽송은 잎이 20~30개씩 모여나는 형태지만, 낙우송·메타세쿼이아는 하나씩 어긋나거나 마주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모여나는지 하나씩 나는지로 낙엽송인지 낙우송·메타세쿼이아인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낙엽송(일본잎갈나무) 잎 달린 모양.

 

그 다음, 낙우송과 메타세쿼이아 구분도 간단합니다. 낙우송은 잎이 어긋나게 달리지만 메타세쿼이아는 잎이 마주나게 달리는 점이 다릅니다. 잎이 달린 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낙우송은 밑동 주변에 목질의 공기뿌리(기근)가 혹처럼 솟는 것이 특징이므로 기근이 보이면 낙우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낙우송. 잎과 잎이 달린 가지 모두 어긋나기다.

 

우리나라 산에 가면 낙엽송을 많이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는 정식 이름이 일본잎갈나무여서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편백나무나 화백나무, 삼나무 같은 다른 일본 원산 나무들은 별다른 시비가 없는데, 왜 유독 이 나무만 일본 나무라며 베어내자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메타세쿼이아. 잎과 잎이 달린 가지 모두 마주나기다.

 

2016년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했는데, 이를 계기로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는 민족의 영산(靈山)이자 백두대간 주능선인 태백산에 낙엽송은 맞지 않는다며 태백산 일대 낙엽송 50만 그루를 5년 동안 베어내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참나무·소나무 같은 토종 나무를 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나무가 무슨 죄가 있느냐는 반대가 많았지만, ‘태백산 숲 생태개선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슬금슬금 시행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낙엽송의 정식 이름이 일본잎갈나무가 아니었어도 이런 일은 벌어졌을까 싶습니다.

 

서울 서대문 안산 메타세쿼이아 숲.

 

 

◇더 읽을거리

 

-황금빛으로 물드는 낙엽송, 정식 이름에 '일본' 없었다면...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 나란히 심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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