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억새·물억새까지 구분해볼까요? ^^

우면산 2021. 10. 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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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 억새와 갈대, 달뿌리풀 세 가지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 다시 한번 정리하면 흰색 이삭이 한쪽으로 단정하게 모여 있으면 억새, 무성하고 산발한 것처럼 보이면 갈대, 대머리 직전처럼 엉성하면 달뿌리풀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사는 곳에 따라 정리하면 산 정상 부근이면 억새, 계곡이면 달뿌리풀, 강 하구이면 갈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한 발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억새와 물억새를 구분해보는 것입니다. ^^ 억새는 산 정상 부근에서 사는데, 물억새는 강변이나 습지 등 물가에서 삽니다. 억새·갈대·달뿌리풀 세 가지만 구분하는 것도 헷갈리긴 하지만 한 발만 더 나아가 억새와 물억새를 구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억새 종류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누면, 억새와 물억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억새·참억새·금억새·개억새 등은 다 억새로 묶을 수 있고 물억새·넓은잎물억새·가는잎물억새 등 물억새가 들어가는 것은 따로 묶을 수 있습니다.

 

보리 이삭. 깔끄러운 수염이 까락이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까락’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입니다. 억새는 까락이 있고 물억새는 까락이 없습니다. 까락은 꽃차례 끝에 붙은 부속체인데, 위쪽으로 길게 뻗은 바늘처럼 생긴 것입니다. 쉽게 말해 보리 이삭에서 깔끄러운 수염이 까락입니다. 이 까락이 꽃과 열매를 보호하고, 열매를 멀리 보내는 역할도 하는 모양입니다. ^^

 

억새. 까락이 있다. 까락은 길게 뻗은 바늘처럼 생긴 것이다.

 

물억새. 까락이 없다.

 

어렵지 않죠? ^^ 꽃이나 열매에 긴 바늘처럼 생긴 것이 있으면 그냥 억새, 없으면 물억새입니다. 억새 종류는 산이나 냇가, 강가, 해변 등 어디에나 고루 자라지만 물억새는 늘 물가에서 자랍니다. 그러니까 산에서 보는 억새는 그냥 억새이고 강가에서 보는 억새는 물억새일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또 한강공원, 한강고수부지에 있는 억새는 대부분 물억새 군락으로 보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억새든 물억새든 잎의 흰색 주맥이 뚜렷하니 억새 또는 물억새로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갈대·달뿌리풀은 주맥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물억새 잎. 억새와 물억새 잎은 흰 주맥이 뚜렷하다.

 

 

◇더 읽을거리

 

-억새는 산, 달뿌리풀은 개울가, 갈대는 강 하구 

 

-야고, 서울 하늘공원에 꽃쟁이 몰리는 이유 

 

-결초보은의 풀 그령, 큰 강아지풀 수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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