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 억새와 갈대, 달뿌리풀 세 가지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 다시 한번 정리하면 흰색 이삭이 한쪽으로 단정하게 모여 있으면 억새, 무성하고 산발한 것처럼 보이면 갈대, 대머리 직전처럼 엉성하면 달뿌리풀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사는 곳에 따라 정리하면 산 정상 부근이면 억새, 계곡이면 달뿌리풀, 강 하구이면 갈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한 발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억새와 물억새를 구분해보는 것입니다. ^^ 억새는 산 정상 부근에서 사는데, 물억새는 강변이나 습지 등 물가에서 삽니다. 억새·갈대·달뿌리풀 세 가지만 구분하는 것도 헷갈리긴 하지만 한 발만 더 나아가 억새와 물억새를 구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억새 종류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누면, 억새와 물억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억새·참억새·금억새·개억새 등은 다 억새로 묶을 수 있고 물억새·넓은잎물억새·가는잎물억새 등 물억새가 들어가는 것은 따로 묶을 수 있습니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까락’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입니다. 억새는 까락이 있고 물억새는 까락이 없습니다. 까락은 꽃차례 끝에 붙은 부속체인데, 위쪽으로 길게 뻗은 바늘처럼 생긴 것입니다. 쉽게 말해 보리 이삭에서 깔끄러운 수염이 까락입니다. 이 까락이 꽃과 열매를 보호하고, 열매를 멀리 보내는 역할도 하는 모양입니다. ^^
어렵지 않죠? ^^ 꽃이나 열매에 긴 바늘처럼 생긴 것이 있으면 그냥 억새, 없으면 물억새입니다. 억새 종류는 산이나 냇가, 강가, 해변 등 어디에나 고루 자라지만 물억새는 늘 물가에서 자랍니다. 그러니까 산에서 보는 억새는 그냥 억새이고 강가에서 보는 억새는 물억새일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또 한강공원, 한강고수부지에 있는 억새는 대부분 물억새 군락으로 보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억새든 물억새든 잎의 흰색 주맥이 뚜렷하니 억새 또는 물억새로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갈대·달뿌리풀은 주맥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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