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나의 속에 하나의 종밖에 없는 1속1종 식물 이야기입니다. 1속1종 식물이라고 하면 비슷한 식물이 없는, 독특한 형태를 가졌다는 의미겠지요. 그만큼 개성(個性) 있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형제자매가 없어서 외로운 식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
제가 공부해보니 1속1종 식물도 몇 가지 분류군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고유종이면서 1속1종인 식물이 있습니다. 미선나무, 모데미풀, 금강인가목, 덕우기름나물, 제주고사리삼 등 5가지입니다.
두번째는 우리나라에서 자라지만 일본·중국 등 이웃 나라에서도 자라는 1속1종 식물로 은행나무, 가시연꽃, 히어리, 매미꽃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1속1종 식물 중에서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거나 얘깃거리가 있는 식물 위주로 소개합니다. ^^
먼저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1속 1종 희귀 식물입니다. 미선나무는 한마디로 하얀 꽃이 피는 개나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선나무는 열매의 모양이 부채를 닮았다고 부채 선(扇)자를 써 미선(尾扇)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희귀식물이지만 요즘엔 증식을 통해 많이 퍼져서 수목원은 물론 고궁이나 공원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모데미풀은 덕유산과 소백산, 강원도 등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모데미’는 지명인데 전북 남원시 주천면에 있는 한 마을의 옛 이름이라고 합니다. 크기 20∼40㎝ 정도인 여러해살이풀로, 너도바람꽃 등 바람꽃 종류와 비슷하지만 잎이 포기를 형성하고 끝에서 3개로 완전히 갈라지고 뾰족한 톱니가 발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꽃은 4~5월 흰색으로 핍니다. 금강인가목, 덕우기름나물, 제주고사리삼은 보기 힘든 식물이니 다음 기회에 소개하겠습니다. ^^
다음은 일본·중국 등 이웃 나라에도 사는 1속1종 식물입니다. 은행나무는 1속1종을 넘어 1목1과1속1종인 나무입니다. 약 2억년 전인 중생대부터 지구상에 존재해온 나무인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찰스 다윈은 은행나무를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했습니다. ^^
가시연꽃은 잎과 줄기는 물론 꽃받침에도 온통 가시가 나 있는 연꽃입니다. 멸종위기종 2급인 희귀 식물이지만 요즘엔 연꽃축제 등에 가면 단골로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피는 시기 맞추기가 쉽지 않은 꽃이라 사전에 알아보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고유종 아닌가 생각했는데 일본, 중국, 대만, 인도에서도 자란다고 합니다. ^^
이번에 히어리가 일본에서도 자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히어리는 학명이 ‘Corylopsis coreana Uyeki’로 종소명이 ‘coreana’여서 우리 특산종인 줄 알았습니다. ^^ 히어리는 잎이 달리기 전에 특이하게 생긴 노란색 꽃이 피는 나무로, 꽃밥이 붉은색입니다. 귀한 식물이었는데, 요즘은 서울 공원 등에서도 관상수로 심어놓은 것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매미꽃도 1속1종인데 우리나라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자라는군요. 매미꽃은 피나물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둘은 꽃이나 잎의 형태로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지만 구분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꽃자루가 어디에서 나오느냐입니다. 줄기에서 돋으면 피나물이고 땅에서 따로 돋으면 매미꽃입니다. ^^
금강초롱꽃속은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금강초롱꽃속에는 금강초롱꽃과 검산초롱꽃 2종이 있답니다. 금강초롱꽃은 경기도·강원도에서 자라고, 검산초롱꽃은 북한 함경남도·평안북도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1속2종인데 둘 다, 그러니까 속 전체가 우리나라 특산종인 특이한 경우입니다. ^^ 우리나라 특산인 개느삼도 1속1종이라고 소개한 글이 적지 않지만 세계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고삼과 함께 고삼속으로 분류하는 것이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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