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멀곳 가는 길>
장봉도는 인천공항 옆 삼목항에서 배를 타고 40분 걸리는 섬입니다. 40분이라고 하니 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삼목항에서 바로 보이는 섬입니다. 이곳은 하루 놀러 가기 딱 좋고 서해안 특유의 식생도 잘 볼 수 있는 곳이라 가끔 가는 곳입니다. ^^ 오늘은 장봉도에서 본 꽃과 열매 이야기 1편 <작은멀곳 가는 길>입니다. 다음 편은 <장봉항 가는 길>입니다. ^^
◇12월 장봉도
-장구밤나무·천남성·배풍등, 12월 장봉도에서 본 꽃과 열매1
-작살나무·청미래덩굴·덜꿩나무, 12월 장봉도에서 본 꽃과 열매2
장봉도 배에서 내려 무엇을 하든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선착장에서 오른쪽으로 800미터쯤 가면 있는 작은 섬, 작은멀곳입니다. 이 작은섬까지 다리를 놓아 금방 다녀올 수 있습니다. 4일 이곳에 들르니 먼저 한겨울에도 상록을 유지하는 보리밥나무가 반겨줍니다. 잎이 계란형이고 잎 뒷면 비늘털이 은백색이면 보리밥나무, 잎이 길 타원형이고 적갈색이면 보리장나무입니다. ^^
작은멀곳에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달린 나무가 있습니다. 장구밤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열매가 장구통 모양이라고 이 같은 이름이 붙었는데, 장구밥나무라고도 합니다. 2~4개 작은 열매가 모여달리는데 열매 가운데에 홈이 있어서 장구 모양으로 보입니다. ^^
소사나무는 잎이 다 떨어졌거나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소사나무는 바닷가에 흔한 나무입니다. 소사나무는 잎이 작아서 금방 눈에 띕니다. 아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중에서 잎이 가장 작은 나무 아닌가 싶습니다. ^^ 흔히 분재용으로 많이 쓰는 나무입니다.
작은멀곳에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 곳곳에 아직 노란 산국 꽃이 남아 있습니다. 따뜻한 곳에 사는 산국이라 아직 지지 않고 노란 미소로 관광객들을 맞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이 길에 배풍등, 인동덩굴, 천남성 열매가 볼만합니다. 요즘 산 주변이나 길가에서 늘어뜨린 가지에 진주만한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모습이 예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인데, 바로 배풍등입니다.
배풍등은 가지과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꽃은 늦여름(8~9월)에 피는데 흰 꽃잎이 다섯 장입니다. 꽃잎을 뒤로 확 젖히고 꽃밥을 드러낸 모습은 자신감이 넘칩니다. 어떤 분은 이 모습이 배드민턴 셔틀콕처럼 생겼다고 하는데,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 배풍등(排風藤)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풍(風)을 막는(排) 덩굴(藤)’이라는 뜻입니다.
인동덩굴 열매는 검은색입니다. 요즘 가까운 산에 오르다 보면 겨울인데도 푸른 잎을 달고 있는 덩굴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상록수처럼 빳빳하지는 않고 좀 힘이 없어 보이는 잎이긴 합니다. 어떤 것은 나무 등 주변에 있는 물체를 타고 높이 오르고, 주변에 마땅한 식물이 없으면 옆으로 기면서 자랍니다. 이 식물이 인동덩굴입니다.
꽃이 지고 나면 늦가을에 검은색으로 익는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둥근 형태로, 지름 0.6~0.7㎝ 정도입니다. 검은색이라 감히 먹어볼 생각을 못했는데, 쓴맛이 강하지만 약간 단맛도 있다고 하니 한번 맛봐야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천남성 열매입니다. 천남성은 그 꽃과 열매, 잎까지 독특한 생김새를 갖고 있는데, 아래 사진은 장봉도 작은멀곳 가는 길에서 본 천남성 열매입니다. 마치 빨간색 알이 달려 옥수수처럼 먹음직스럽게 보이지만 먹으면 큰일 납니다. 천남성은 독성이 강한 식물이니 먹지 말아야 하고 만지는 것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음엔 12월 장봉도에서 본 꽃과 열매2를 올리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장구밤나무·대나물·소사나무, 7월 구봉도 해솔길에서 본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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