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서울 창경궁을 찾았습니다. 맑은 하늘아래 시민들이 춘당지 주변 등에서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막바지 가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창경궁에 간 것은 대온실에 가는 게 주목적이었지만 주변 경치가 너무 좋아 좀 둘러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이름을 알고 창경궁 단풍을 구경하면 금상첨화겠지요. ^^ 대표적인 단풍은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가 있습니다. 둘은 나무 크기도 비슷하고 잎이 가늘게 갈라지는 것도 비슷한데 잎이 몇 개로 갈라졌는지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단풍나무는 5~7, 당단풍나무는 9~11 갈래입니다.
서울 등 중부지방 산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는 전부 당단풍나무입니다. 그러나 창경궁 단풍나무는 사람들이 심은 것이라 대부분 잎이 5~7갈래로 갈라지는 그냥 단풍나무였습니다. 어쩌다 아래 사진과 같이 잎이 9~11 갈래로 갈라진 단당풍나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 창경궁에서 가장 단풍이 붉게 든 나무는 의외로 회잎나무였습니다. 회잎나무는 날개가 없는 화살나무입니다. 화살나무는 줄기에 코르크질 날개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화살에 붙이는 날개 모양과 같다고 화살나무라는 이름이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다 화살나무와 같은데 줄기에 날개가 없는 나무가 회잎나무입니다. 화살나무처럼 붉은 단풍이 빨리 들고 붉게 드는데 창경궁 회잎나무 단풍은 정말 화려했습니다. ^^
멀리 보이는 백합나무와 느티나무 단풍도 볼만했습니다. 아래 처음 사진이 백합나무, 두번째 사진이 느티나무 단풍입니다. 창경궁이라는 좋은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크게 잘 자랐고 단풍도 정말 예쁜 색으로 들었습니다. ^^ 백합나무는 튤립나무라고도 하는데, 독특하게 생긴 잎으로 식별할 수 있습니다.
창경궁 대온실은 벌써 활짝 꽃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동백나무 꽃이었습니다. 아주 붉은색도,흰색도 아닌 연분홍 동백꽃이 정말 예뻤습니다. ^^ 털머위도 질세라 바로 옆에서 노란 꽃을 피우고 있고, 팔손이는 잎을 8개로 벌린 채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
나오는 길에 만난 오리나무도 보여드립니다. 산에서 만나는 건 대부분 잎이 거의 동그란 원형에 가까운 물오리나무인데, 오리나무는 잎이 보통 잎처럼 끝이 뾰족한 긴 타원형입니다.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잔 톱니가 있고 측맥이 7~11쌍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가는 가을이 아쉬워하며 가을이 무르익은 창경궁 랜선 나들이를 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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