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꽃보다 예쁜 꽃받침 ^^

우면산 2021. 11. 1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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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위해 '꽃받침'을 검색했더니 실제 꽃받침은 나오지 않고 사람들이, 특히 아가씨들이 두 손을 목에서 펴 꽃받침 모양을 만든 사진만 잔뜩 나타나 깜짝 놀랐습니다. ^^ 그 다음으로도 진짜 꽃받침 대신 꽃 모양 컵 받침이 나와 또 놀랐습니다. 제가 오늘 쓰려는 것은 그런 꽃받침이 아니라 진짜 꽃의 꽃받침입니다. ^^

 

네이버에서 '꽃받침'으로 이미지 검색한 결과.

 

먼저 누리장나무입니다. 누리장나무는 어른 키보다 약간 높게 자라는 나무인데, 한여름이면 넓은 잎들 사이로 하얀색 꽃을 무더기로 피웁니다. 꽃은 곧 떨어지지만 붉은빛이 도는 꽃받침은 늦게까지 남아 또다른 미모를 뽑냅니다. ^^ 요즘 산에서도 가끔 누리장나무 꽃받침을 볼 수 있더군요. 누리장나무는 이 나무에서 독특한 누린내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

 

누리장나무 꽃받침.

 

다음으로 칠자화입니다. 마침 요즘이 서울 등 길가에서 조경수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때문에 소개하기 딱 좋은 때입니다. 흔히 칠자화는 두 번 피는 꽃이라고 합니다. 가을까지 향기나는 흰꽃이 피고, 꽃이 지면 꽃받침이 빨갛게 변하면서 꽃이 두 번 피는 것 같다고 하는 말입니다.

 

칠자화.

 

칠자화는 꽃이 지면 녹색의 짧은 꽃받침이 빨간색으로 점점 자라 정말 다시 꽃이 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꽃받침만 보일 때가 더 화려한 것 같습니다. 칠자화는 중국 원산인데, 칠자화(七子花)라는 이름은 작은 꽃 6개가 합쳐 한 송이 꽃을 이룬다(6+1)고 붙인 것이라고 유래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5+1 송이인 경우가 많더군요. ^^

 

댕강나무 종류도 꽃받침이 꽃 못지않게 예쁜 경우입니다. 아래 중국댕강나무 사진은 백두대간수목원에서 본 것입니다. 연한 색이 참 곱지요? 꽃댕강나무, 중국댕강나무 등은 꽃이 지고나면 꽃받침이 다시 한번 미모를 자랑하는 종류입니다. ^^

 

중국댕강나무 꽃과 꽃받침.

 

분꽃 꽃받침도 개성만점입니다. ^^ 분꽃은 6월부터 피기 시작해 한여름 내내 볼 수 있는 꽃이지만, 꽃이 지고 환약 같은 까만 씨앗까지 떨어지면 이젠 꽃받침의 시간입니다. 다섯 갈래로 활짝 펼치고 있는 꽃받침도 한 미모하는 것입니다. ^^ ()꽃이라는 이름은 화장품을 구하기 어려운 시절 여인들이 씨 안에 있는 하얀 가루를 얼굴에 바르는 분처럼 썼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분꽃 열매와 꽃받침.

 

꽈리는 가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은 노란색을 띤 흰색인데, 가을이면 부푼 오렌지색 껍질이 풍선 모양으로 열매를 감싸는 특이한 형태입니다. 이 껍질은 꽃받침이 점점 자란 것입니다. ^^ 오늘은 꽃보다 예쁜 꽃받침을 가진 식물을 살펴보았습니다.

 

 

◇더 읽을거리

 

-8월 우이령길에 핀 꽃들, 무릇·사위질빵·꽃며느리밥풀·자주꿩의다리 

 

-칠자화, 흰꽃·붉은색 꽃받침으로 두번 꽃 피는 나무 

 

-오렌지색 꽈리 열매, 수구초심 자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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