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강릉에 간 김에 솔향수목원을 찾았다. 그곳 온실에서 2미터 정도로 제대로 자란 포인세티아를 보았다. 베트남, 발리 등에서는 나무로 크게 자라는 포인세티아를 본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본 것이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상징, 포인세티아 이야기다. ^^
포인세티아는 연말이 가까워지면 길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식물이다. 온도가 내려가면 포인세티아 꽃을 둘러싸고 보호하는 포엽이 빨갛게 변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이 마치 큰 꽃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이 식물은 대극과의 아열대성 상록 나무다. 우리나라에서는 날씨가 추워 크게 자라지 못해 관상용으로 작은 화분에서 키우거나 온실에서 키우는 정도다. 그러나 원산지에서는 3~5m까지 자라는 큰 나무다. 2년 전 여름 발리에 갔을 때도 포인세티아가 상당히 큰 나무로 자라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강릉 솔향수목원 온실에 갔더니 제대로 자란 포인세티아가 있었다. 높이 2미터 정도로 자라 아열대 지방에서 자란 것과 엇비슷한 크기였다. 꽃이 핀 곳 주변의 포엽이 빨갛게 변한 것은 똑같았다. ^^ 그러나 전체적으로 가지가 좀 빈약해 보이는 것이 아쉬웠다.
솔향수목원은 강릉 칠성산 자락 계곡을 따라 만든 수목원으로, 지자체에서 만든 수목원이지만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동해안은 남해안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잘 자라는 해양성 기후를 보이는데, 이 수목원은 이런 강릉의 특성을 잘 살려 상록수, 아열대 식물들을 많이 심어 놓았다.
포인세티아는 멕시코 원산인데, 과거 중남미 선교 활동에 나선 가톨릭 사제들이 크리스마스 행사에 이 식물을 많이 사용하면서 크리스마스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도 크리스마스 장식화로 널리 사용했고,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포인세티아( poinsettia)라는 이름은 1825년 멕시코 주재 초대 미국대사인 조엘 포인세티아가 멕시코에서 자생하는 이 식물을 미국과 유럽에 전파해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포인세티아 실제 꽃은 꽃처럼 보이는 포엽 안쪽에 있다. 꽃차례가 꽃같이 생겼는데, 꽃 10여 개가 모여 하나의 꽃차례를 이룬다. 꽃은 연한 노란빛을 띤 녹색으로 피고 지름 6㎜ 정도인데, 노란색의 커다란 꿀샘이 있다.
전에는 포인세티아를 수입하거나 외국 품종을 재배해 로열티를 많이 내야 했다. 하지만 요즘엔 국산 품종을 개발해 쓰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청 앞 등 주변에 포인세티아가 유난히 많이 늘어난 이유인 것 같다. 아무래도 로열티를 아끼면 저렴한 비용으로 포인세티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
◇더 읽을거리
-크리스마스 상징 꽃 포인세티아, 원래 큰 나무인거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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