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단을 보면 꽃양배추 일색입니다. 늦가을에 접어들면 서울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광장 화단은 꽃양배추가 장악하다시피 합니다. 그만큼 이 시기에 가장 적합한 식물이라는 뜻이겠지요. 꽃배추라고도 하는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추천명이 ‘꽃양배추’로 올라 있습니다. ^^
꽃양배추는 삭막한 겨울철에 알록달록한 잎으로 꽃을 대신합니다. 온도가 낮아지면 잎이 진분홍색, 분홍색, 적색, 유백색 등으로 변해 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 배추처럼 잎이 넓적한 것, 쭈글쭈글한 것, 완전히 찢어진 것 등 다양한 품종이 있습니다.
꽃양배추는 북유럽이 원산지로, 학명은 ‘Brassica oleracea L. var. sabellica L.’입니다. 양배추와 속명·종소명은 같고, ‘var’이라는 표시는 양배추의 변종 중 하나라는 뜻입니다. 속명인 브라시카(Brassica)는 우리말로 ‘배추속’입니다.
꽃양배추가 요즘 같은 강추위에도 야외에서 잘 견디는 것을 보며 참 대견하죠? ^^ 꽃양배추는 내한성이 강한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내한성이 강할 뿐 생육에 적당한 온도는 10~20도라고 합니다. 5도 이하에서는 생육이 멈추고 영하 10도 이하에서는 꽃양배추도 동해(凍害)를 입는다고 합니다.
꽃양배추에 대한 글을 보면 ‘영하의 날씨에도 얼지 않는 게 신기하다’, ‘추위에도 끄떡없는 식물’ 같은 표현을 볼 수 있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겨울에 길거리꽃을 대표하는 식물이라 추위를 견디는 특별한 비법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비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
그리고 꽃양배추 꽃 보셨나요? 꽃양배추도 꽃이 피느냐고 의아해할 수 있는데, 꽃양배추도 당연히 조건이 맞으면 꽃이 핍니다. 저는 어느 해 4월 중순 꽃양배추 꽃(아래 사진)을 보았습니다. 일반 배추의 꽃과 같은 노란색 꽃이 피더군요. 꽃양배추가 잎이 아닌 본연의 기관(꽃)으로 자기 정체성을 드러낸 것입니다. ^^ 꽃양배추는 사실 겨울을 넘기고 이듬해 봄에 꽃이 피는 두해살이식물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40~50㎝정도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우더군요.
아마 늦가을에 심은 꽃양배추가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꽃을 피운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이 꽃을 본 곳은 동해안의 한 리조트에서였습니다. 아마 서울보다 따뜻한 곳이라 추운 겨울을 견디고 꽃을 피운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진짜 대견해 보였습니다. ^^
◇더 읽을거리
-팬지 페튜니아 메리골드 베고니아 제라늄, 5대 길거리꽃부터 알자
'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꼭 만나고 싶은 꽃 ② 흰솔나리 (22) | 2022.01.06 |
---|---|
새해 꼭 만나고 싶은 꽃 ① 날개하늘나리 (25) | 2022.01.02 |
올해 만난 꽃 베스트5 (30) | 2021.12.29 |
설강화, 어떤 꽃이기에? (15) | 2021.12.22 |
연리지·연리목, 사랑의 상징인가, 타협의 산물인가? (14) | 2021.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