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매화 꽃이 피었습니다."(문재인 대통령)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2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언론은 대선 이후 19일 만의 만남이라는 점 등에 주목했지만 저는 대통령과 당선인의 꽃 대화가 인상적이더군요. ^^
이날 문 대통령은 만찬장인 상춘재 앞 녹지원에 나가 윤 당선인을 맞았습니다.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나란히 상춘재 앞 잔디밭인 녹지원을 가로지르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상춘재 앞 진달래꽃이 피어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녹지원에 대해 "여기가 우리 최고의 정원이라고 극찬을 하셨던 곳"이라며 "이 너머에 헬기장이 있다"라고 설명하는 장면도 보였습니다.
이윽고 상춘재 앞에 도착하자 문 대통령은 상춘재 오른편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하자, 윤 당선인은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네이버뉴스에 들어가 매화가 잡힌 화면을 찾아보았는데 아쉽게도 잡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 아래와 같은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이어 문 대통령은 상춘재(常春齋) 현판을 가리키며 "상춘재, 항상 봄과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름에 담은 것)"이라고 하자, 윤 당선인도 함께 현판을 바라보며 "네"라고 호응했습니다. 그 다음 윤 당선인이 상춘재 왼쪽 나무를 가리키며 "저건 무슨 꽃인지 모르겠네요"라고 하자, 문 대통령이 "산수유(나무입니다)"라고 답하는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산수유는 화면에 여러번 잡혀 캡처했습니다. ^^
문 대통령은 꽃과 나무 등 식물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2012년 11월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달개비를 화제에 올리며 "신비롭고 예쁜 꽃 달개비를 요즘 식물학자들이 닭의장풀이라 부르는데, 달개비라는 이름이 얼마나 예쁘냐"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해 5월 공개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특별 대담에서 대담을 진행한 배우 박진희씨 등에게 청와대 경내에 있는 만병초와 구상나무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제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무를 전공으로 삼고 싶고, 또는 자연 속에서 농사지으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했는데, 그럴 수 있는 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
◇더 읽을거리
-만병초·구상나무 기후변화 영향받아... 어떤 나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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