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꽃궁기'에도 야생화 가득한 횡성 청태산

우면산 2022. 6. 1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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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 강원도 횡성에 있는 청태산 처녀치마 소식을 전했는데, 오늘은 처녀치마를 제외한 청태산에 핀 꽃들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봄꽃은 지고 여름꽃은 아직 피지 않은 ‘꽃궁기’임에도 청태산엔 다양한 야생화들이 많았습니다. ^^ 그중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비교적 흔한 꽃 7개를 소개합니다.

 

-6월 청태산에 핀 꽃들

매발톱 초롱꽃 미나리아재비 꿀풀 구슬붕이 괴불나무 조릿대

 

먼저 매발톱입니다. 매발톱은 원래 높은 산, 특히 고산의 암석지에서 볼 수 있는 꽃인데 청태산에도 있었습니다. 특이한 꽃 이름은 이 꽃의 윗부분이 매의 발톱처럼 구부러졌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이 부분은 꿀이 고이는 곳으로 '()'라고 부릅니다. 매발톱 중에서 키가 작고 밝은 하늘색 꽃이 피는 것을 하늘매발톱이라고 합니다.

 

청태산 매발톱.

 

매발톱은 봄에 도심 화단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원예종으로 변신해 화단이나 길 주변을 장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돌단풍·노루오줌 등과 함께 야생화에서 원예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꽃 중 하나입니다. ^^

 

청태산엔 초롱꽃도 많았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옅은 녹색이 섞인 아이보리색 꽃이 참 예쁘죠? ^^ 도심에선 초롱꽃도 볼 수 있지만, 연한 자주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는 꽃을 볼 수 있는데 이 꽃은 섬초롱꽃입니다. 초롱꽃과 섬초롱꽃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줄기에 털이 많이 있느냐, 거의 없느냐를 살피는 것입니다. 초롱꽃은 사진에서 보듯 전체적으로 털이 있지만 섬초롱꽃은 털이 거의 없이 깔끔합니다.

 

청태산 초롱꽃.

 

아래 미나리아재비 꽃도 참 예쁘죠? ^^ 밝은 노란색 꽃잎이 에나멜을 발라놓은 듯 반짝이는 모습이 정말 독특합니다. 꽃잎이 반짝이면 곤충이 멀리서도 쉽게 찾아 꽃가루받이에 유리할 것입니다.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고 3~5갈래로 깊게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나리아재비.

 

꿀풀도 전국 산이나 언덕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너무 예뻐 소개합니다. ^^ 꽃에 달콤한 꿀이 많아 꿀풀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어릴적 꿀풀 꽃잎을 따서 빨아먹은 기억이 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보라색 작은 꽃송이들이 꽃대에 돌돌 돌아가며 달리는 모습이 정겹고 사랑스러운 꽃입니다. ^^

 

꿀풀.

 

구슬붕이는 가을에 피는 용담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연보라빛 구슬붕이 꽃송이들이 하늘을 향해 피어나 있는 것을 보면 정말 귀엽습니다. ^^ 구슬붕이는 꽃받침조각이 뒤로 젖혀지지만 큰구슬붕이는 꽃받침조각이 뒤로 젖혀지지 않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청태산 구슬붕이.

 

괴불나무 꽃도 아직 남아 있었는데, 인동덩굴과 형제 식물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흰색으로 피어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도 인동덩굴과 같습니다. 다만 이름처럼 덩굴이 아니라 나무 형태입니다. ^^  괴불나무 종류 중에서는 비교적 크게 자라는 편으로 키가 3m까지 자랍니다.

 

괴불나무 꽃.

 

조릿대 꽃도 많이 피었습니다. 대개 꽃은 번식의 수단으로 개화가 반가운 일이지만, 대나무 종류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나무 종류는 평생 꽃이 한번 핀다고 하죠. 조릿대도 꽃이 피고나면 지상부는 죽습니다. 다만 조릿대의 경우 지상부가 죽더라도 일부 개체의 뿌리는 살아서 개화가 군락의 죽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꽃이 핀 조릿대.

 

그밖에도 붓꽃, 은방울꽃, 삿갓나물, 장대나물, 점나도나물, 은대난초, 감자난초, 큰뱀무, 좀딸기, 뱀딸기, 족도리풀 꽃도 보았고, 고광나무, 개다래, 쥐다래, 노박덩굴, 함박꽃나무, 보리수나무 꽃도 보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

 

 

◇더 읽을거리

 

-청태산 처녀치마, 얼마나 컸나 봤더니... 

 

-매발톱과 매발톱나무, 어떻게 생겼기에?  

 

-초롱꽃·섬초롱꽃 구분, 털이 있는지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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