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총나무를 ‘숲속의 잡초’라고 하는 이유

 

요즘 산길에서 붉고 선명한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딱총나무입니다. ^^ 산에 가면 비교적 흔히 볼 수 있고 공원이나 화단에 심은 것도 보이고, 공터 같은 곳에서 자연적으로 자라기도 합니다.

 

요즘 흔히 보이는 딱총나무 열매.

 

요즘 붉은 열매를 달고 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한번 보이기 시작했을 때 잘 살펴보면 주변에 딱총나무가 여기저기 더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반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잡초처럼 잘 자란다고 딱총나무를 ‘숲 속의 잡초’라고 부른답니다. ^^

 

서울 청계천을 지나다 보면 군데군데 이 나무를 심어놓은 걸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딱총나무는 어느 곳에서도 잘 자라며 때에 맞추어 잎이 나고 꽃을 피우고 붉은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는 초여름부터 익기 시작해 오래 달립니다. 열매의 맛은 쓴 편이지만 새들에게는 좋은 먹이라고 합니다. ^^

 

딱총나무 열매.

 

딱총나무는 인동과에 속하는 작은키나무로, 초봄에 진한 보라색으로 꽃봉오리가 올라온 다음 점차 연노란색 꽃차례가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회갈색 나무껍질이 세로로 길게 갈라져 있습니다.

 

초봄 딱총나무 꽃봉오리가 올라오는 모습.

 

딱총나무라는 이름은 왜 생긴 걸까요? 딱총나무 줄기는 속이 비어 있어서 꺾으면 ‘딱’하고 ‘총’소리가 난다고 붙은 것이라고 합니다. ^^ 이걸 애들 앞에서 설명할 때는 좀 주의가 필요합니다. 설명하자마자 기를 쓰고 진짜 소리가 나는지 실험하려고 드는 아이가 꼭 있기 때문입니다. ^^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 근처에 있는 딱총나무를 보면 줄기가 꺾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딱총나무 비슷하게 생긴 나무로 말오줌나무가 있습니다. 말오줌나무는 딱총나무와 같은 인동과이고 속(Sambucus)까지 같습니다. 하지만 꽃줄기가 길어서 아래로 늘어지기 때문에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울릉도 특산 나무인데, 아래 사진은 인천수목원에서 담은 것입니다. 식물 이름에 오줌이 들어가면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냄새가 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말오줌나무. 인천수목원.

 

딱총나무와 비슷한 나무로 식물 전문가들은 지렁쿠나무와 덧나무가 있다고 얘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딱총나무 비슷한데 잎의 양면에 털이 있다면 지렁쿠나무, 털은 없지만 잎 가장자리 작은 톱니들이 안으로 굽었다면 덧나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각각 백두대간이나 제주도에서 자라는 나무이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구분에 논란이 있다고 하니 생략하겠습니다. 딱총나무와 말오줌나무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하니까요. ^^

 

딱총나무 열매를 동영상으로 감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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