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지금 덕유산에 핀 꽃들 ①털개회나무·흰참꽃나무

우면산 2022. 6. 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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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덕유산에 다녀왔습니다. 6월 덕유산에서 본 꽃들을 3회로 나누어 소개하겠습니다. ^^ >

 

덕유산 꽃 중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것은 털개회나무(정향나무)입니다. 곤돌라를 타고 15분 정도만에 설천봉에 도착하자마자 주변을 둘러보니 털개회나무 꽃이 보였습니다. ^^ 보기가 쉽지 않은 꽃이라 정말 반가웠고 향적봉 근처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둘다 멀리 있어서 좋은 향기를 맡을 수 없었고 잎 뒷면 주맥에 흰색 털이 많은 것을 담을 수 없는 점이 아쉽긴 했습니다. ^^

 

덕유산 털개회나무.

 

털개회나무는 토종 라일락의 일종입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비교적 큰 라일락은 대개 서양에서 온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토종 라일락이 있는데 바로 수수꽃다리입니다. 황해도, 평안남도, 함경남도의 석회암 지대에서 자란다는데, 자생지에서 볼 수는 없지만 홍릉숲 등 전국 수목원 등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수꽃다리와 비슷한 토종 형제나무들도 있는데 꽃이 흰색이고 수술이 밖으로 나온 개회나무, 잎 뒷면 주맥에 털이 많은 털개회나무(정향나무), 묵은 가지가 아닌 새 가지에서 꽃대가 나오는 꽃개회나무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털개회나무를 본 것입니다. ^^

 

덕유산 털개회나무.

 

곰배령 꽃개회나무. 새 가지에서 꽃대가 나온다.

 

꽃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털개회나무라면 자세히는 모르더라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고 느낄 겁니다. ^^ 그렇습니다. 미국 군정청 소속의 식물채집가엘윈 M. 미더(Elwin M. Meader)’가 북한산에서 가져가미스김라일락으로 개량했다는 나무가 바로 털개회나무(정향나무)입니다. ^^

 

다음은 흰참꽃나무입니다. 진달래와 같은 속이지만 덕유산, 지리산, 가야산 등 남부 고산지역에 사는 희귀 식물이라고 합니다. 처음엔 꼬리진달래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봐도 좀 이상해서 다시 찾아보니 흰참꽃나무가 맞는 것 같습니다.

 

덕유산 흰참꽃나무.

 

이번에 덕유산에서 꼬리진달래와 털진달래 꽃을 본 건 아니지만 비교용으로 소개합니다. 꼬리진달래는 진달래보다 늦은 6~8월에 흰색으로 핍니다. 꽃이 총상꽃차례로 10~20개씩 모여 달립니다. 진달래과 식물이고 상록성이라고 ‘참꽃나무겨우살이’라고도 합니다. 물론 반기생식물, 겨우살이와는 전혀 무관한 식물입니다. ^^ 

 

꼬리진달래. 7월 이만봉에서 본 것이다.

 

5월말 덕유산에서 담은 털진달래. 잎은 물론 꽃과 일년생 가지에 털이 많다.

 

털진달래는 꽃이 진달래와 비슷하지만 위 사진에서 보듯, 꽃은 물론 잎과 일년생 가지에 털이 많이 나 있는 점이 다릅니다. 범꼬리 등 '지금 덕유산에 핀 꽃들'을 두차례 더 소개하겠습니다. ^^

 

 

 -지금 덕유산에 핀 꽃들 

털개회나무·흰참꽃나무

 

-지금 덕유산에 핀 꽃들 

범꼬리 큰원추리 박새 꽃쥐손이 선백미꽃 돌양지꽃 산꿩의다리 눈개승마 바디나물 미나리아재비

 

-지금 덕유산에 핀 꽃들 ③

참조팝나무 조록싸리 박쥐나무 백당나무 붉은병꽃나무 사스래나무 고광나무 국수나무 미역줄나무 구상나무 함박꽃나무

 

 

◇더 읽을거리

 

-이름이 가장 궁금한 꽃 100가지 

 

-만병초·구상나무 기후변화 영향받아... 어떤 나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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