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쉬땅나무꽃 보면 꼭 진주알 찾아보세요 ^^

우면산 2022. 6. 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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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버스를 타고 지나다 길가에서 쉬땅나무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을 보았습니다. 쉬땅나무는 꽃이 예쁘기도 하지만 얘깃거리도 참 많은 나무입니다. 오늘은 예쁘고 재미있는 꽃, 쉬땅나무 꽃이야기입니다. ^^

 

쉬땅나무는 요즘 한창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한 나무입니다. 이름이 낯설더라도 아래 사진을 보면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 특히 꽃 피는 쉬땅나무를 보면 꽃 피기 직전, 진주알처럼 생긴 꽃망울이 맺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 피기 직전 꽃망울들이 수없이 맺혀 있을 때, 쉬땅나무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 꼭 진주알을 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야생화 초보 시절 이 진주알을 보고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급 높아졌습니다. ^^

 

쉬땅나무 꽃.

 

이 쉬땅나무는 원래 중부 이북 높은 산 능선이나 계곡 등 백두대간에서 자라는 나무였습니다. 그런데 꽃이 예뻐서 서울 시내나 주변 산을 생태공원화하면서 산기슭에도 많이 심어 놓았고, 공원이나 길가에 생울타리로 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서울 시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나무 중 하나입니다.

 

진주처럼 생긴 쉬땅나무 꽃망울.

 

쉬땅나무라는 독특한 이름은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이 이름은 꽃도 냄새도 아닌 열매 모양 때문에 생긴 이름입니다. 쉬땅나무 열매는 딱 수수 이삭처럼 생겼습니다. '쉬땅'은 수수깡의 평안도 사투리로, 나무 이름은 꽃 모양이 수수 이삭처럼 생겼다고 붙은 것이라고 합니다. ^^

 

쉬땅나무 열매. 수수 이삭처럼 생겼다.

 

잎은 깃털 모양으로 나란히 달립니다. 쉬땅나무 학명은 ‘Sorbaria sorbifolia’인데 속명과 종소명 모두 마가목과 잎이 닮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쉬땅나무 잎이 마가목 잎과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요즘 마가목 모습. 잎이 쉬땅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다.

 

쉬땅나무 꽃이 피어 있거든 다가가서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을 확인하세요 ^^ 금방이라도 진주가 떨어질 듯 아름답습니다. 아래쪽에 진짜 진주가 있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더 읽을거리

 

-진주알같이 예쁜 쉬땅나무 꽃망울 

 

-수크령·가막살나무·참나리, 7월 청계천에 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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