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덕유산에 다녀왔습니다. 6월 덕유산에서 본 꽃들을 3회로 나누어 소개하겠습니다. ^^ >
‘지금 덕유산에 핀 꽃들’ 마지막 회는 나무꽃 위주로 골랐습니다. ^^ 제가 덕유산을 다녀와 가장 자랑하고 싶은 털개회나무와 흰참꽃나무는 1편에서 소개했습니다. 그 외에 가장 볼만한 것은 참조팝나무 꽃이었습니다. 곤돌라로 설천봉으로 올라가 중봉~동엽령~안성지원센터 코스였는데, 안성지원센터 거의 다 오면서 참조팝나무 꽃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참조팝나무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지리산까지 자란답니다. 흰 꽃잎에 가운데만 연분홍색이어서 전체적으로 흰색에서 분홍색의 중간 정도의 톤입니다. 화단에 비슷하게 생긴 꽃이 있는데 일본조팝나무 꽃입니다. 일본에서 관상수로 들여온 것으로, 꽃잎이 진한 분홍색이고 가운데는 붉은색, 그래서 전체적으로 진한 분홍색에서 붉은색 톤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꽃잎은 흰색이면 참조팝나무, 꽃잎이 분홍색이면 일본조팝나무입니다. ^^
조록싸리도 막 꽃 피기 시작했습니다. 싸리를 구분하기 위해선 우선 잎끝을 봐야 합니다. 잎끝이 둥글면 싸리 아니면 참싸리, 잎끝이 뾰족하면 조록싸리입니다. ^^
박쥐나무 꽃이 아직 싱싱했습니다. 큼직한 잎이 박쥐 날개를 닮았다고도 하고, 그 사이로 매달리듯 달리는 꽃송이들이 박쥐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습 같다고도 합니다. ^^ 참고로 풀이지만 잎 모양이 비슷한 박쥐나물도 보였습니다.
백당나무는 여러 번 소개했는데, 언제 보아도 예뻤습니다. ^^ 백당나무는 전체 꽃덩이 가장자리에 곤충을 부르는 역할을 하는 무성화가 있고, 안쪽에 실제 꽃가루받이를 해서 열매를 맺는 유성화가 있습니다. 백당나무에서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무성화만 남겨놓은 것이 바로 불두화입니다. ^^
붉은병꽃나무 꽃도 보였습니다. 병꽃나무는 처음엔 연한 노란색 꽃이 피다 붉게 변하는 것과 아예 처음부터 붉게 피는 꽃이 있습니다. 앞의 것이 병꽃나무, 뒤의 것은 붉은병꽃나무입니다. 병꽃나무라는 이름은 꽃 피기 전 꽃봉오리 모습이 병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것입니다. ^^
다음은 사스래나무입니다. 산에 가면 수피가 흰색 계통인 나무들을 볼 수 있는데, 자작나무, 사스래나무, 거제수나무가 대표적입니다. 이중 남한에 있는 자작나무는 모두 심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가꾸지 않은 산속에 있는 흰 수피 나무는 자작나무는 아니겠지요. 산속에서 흰 수피 나무는 사스래나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덕유산에도 가끔 사스래나무가 보였습니다. 사스래나무 수피는 화상으로 피부가 벗겨지듯 얇게 벗겨져 지저분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사스래나무 이름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거제수나무는 수피가 약간 붉고 두꺼운 종이처럼 벗겨집니다.
고광나무 꽃도 보였는데, 이 꽃은 꽃잎이 4장인 것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국수나무 꽃도 흔하게 볼 수 있었고, 미역줄나무 꽃은 이제 막 꽃봉오리가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구상나무는 덕유산 국립공원의 깃대종입니다. 깜박 잊고 구상나무를 담지 못했는데, 덕유산 나무를 소개하면서 구상나무를 빠뜨리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한라산에서 담은 구상나무 사진이나마 올립니다. ^^ 물참대 꽃도 화려했고, 함박꽃나무 꽃도 져가고 있지만 아직 볼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상으로 ‘지금 덕유산에 핀 꽃들’을 3회까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범꼬리 큰원추리 박새 꽃쥐손이 선백미꽃 돌양지꽃 산꿩의다리 눈개승마 바디나물 미나리아재비
참조팝나무 조록싸리 박쥐나무 백당나무 붉은병꽃나무 사스래나무 고광나무 국수나무 미역줄나무 구상나무 함박꽃나무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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