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콩배나무, 돌배나무, 산돌배나무 구분해볼까요?

우면산 2022. 7. 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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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근교의 산에 갔다가 콩배나무가 열매를 단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한 컷 담았습니다. 열매가 콩 같은가요? ^^ 오늘은 콩배나무 열매를 본 김에 우리 고유의 배나무인 콩배나무, 돌배나무, 산돌배나무에 대해 올립니다.

 

열매를 단 콩배나무.

 

우리 고유의 배나무로는 콩배나무, 돌배나무, 산돌배나무 등 세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 고유의 배나무니 산에 가면 볼 수 있는 배나무 종류입니다. 모두 배나무와 같은 속(Pyrus)이기도 합니다. 조상들은 이 고유 배나무 중에서 과실이 크고 좋은 것을 골라 심었다고 합니다. 청실배, 문배나무 등이 여기서 나온 것이죠.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개량 품종에 밀려 지금은 거의 심지 않는다고 합니다.

 

먼저 가장 쉬운 콩배나무입니다. ^^ 열매가 콩보다 조금 큰 정도입니다. 하지만 껍질의 점박이까지 배와 비슷해 진짜 축소판 배 같습니다. ^^ 정확히는 열매 지름은 1~1.5cm, 열매 자루는 3cm 정도 길이입니다.  잎의 가장자리에 둔한 잔톱니가 있으면 콩배나무라고 확정지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콩배나무 열매.

 

다음은 돌배나무입니다. 돌배나무는 열매 지름이 3cm 정도로 큰 편입니다. 열매자루 길이는 3 ~ 5cm. 돌배나무는 콩배나무처럼 열매에서 꽃받침이 개화 후 일찍 탈락합니다. 그래서 매끈한 편입니다.

 

돌배나무 익은 열매. 열매에 꽃받침이 없다. ⓒ푸른산

 

산돌배나무는 먼저 열매에 꽃받침이 끝까지 달리는 것으로 돌배나무와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 잎의 톱니가 바늘처럼 길게 뾰족한 편입니다. 산돌배나무는 강원도 산지에 흔하게 자랍니다. 아래 산돌배나무 꽃사진은 강원도 계방산에서 담은 것입니다.

 

요즘 산돌배나무 열매. 꽃받침이 끝까지 달린다.

 

5월 강원도 계방산에 핀 산돌배나무 꽃과 잎. 잎에 바늘같은 톱니가 선명하다.

 

이렇게 설명하면 간단명료하지만, 실제로 돌배나무와 산돌배나무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변이가 심해 같은 나무에 꽃받침이 있는 열매와 없는 열매가 달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돌배나무는 조금 진한 갈색(다갈색)으로, 산돌배나무는 노란색으로 익는다고 나와 있는데 이 정도 차이로 현장에서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돌배나무는 실체가 없다며 둘배나무와 산돌배나무를 같은 종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또 돌배나무가 주로 민가 주변에 있는 점을 들어 자생식물이 아닌 도입종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한편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우리가 먹는 재배용 배나무는 돌배나무의 개량품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콩배나무와 산돌배나무는 분명히 구분할 수 있고 흔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 학계에서 돌배나무와 산돌배나무의 관계에 대해 추가 연구해서 명확하게 정리해주면 좋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저 하얀 꽃, 벚꽃·매화·앵두꽃·자두꽃 중 뭘까? 

 

-대한제국 상징 오얏꽃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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