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창원 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전망은?

우면산 2022. 7. 2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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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창원 북부리 팽나무가 드라마에서처럼 실제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문화재청은 드라마에 나온 창원 북부리 팽나무에 대한 천연기념물 지정조사에 나선다고 25일 밝힌 것입니다.

 

이 나무는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 있는데, 주변이 탁 트인 마을 산정에 위치해 있습니다. 나무 나이는 약 500년 정도로 추정되고 높이가 16, 둘레가 6.8m에 달합니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창원 동부마을 우영우 팽나무./창원시청 페이스북

 

그럼 창원 우영우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 팽나무는 경북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 전북 고창 수동리 팽나무 등 두 건입니다. 이들의 견적과 지정 이유를 보면 창원 우영우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예천 황목근은 나무나이가 약 500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로, 높이 15m, 둘레 3.2m로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처럼 성()과 이름을 갖고 토지를 소유해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나무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토지( 3900)를 소유한 부자나무로 5월이면 누런 꽃을 피운다하여 성을 황, ‘근본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이름을 목근이라 지었다고 합니다. ^^  문화재청은 마을 주민 공동체 의식을 상징화하는 문화성과 함께 나무를 사람처럼 생각하는 특이한 점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예천 황목근(팽나무). /예천시청

 

전북 고창 수동리 팽나무는 나이가 약 400년이 넘어 아주 오래된 나무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팽나무 중 가장 크고 웅장하다고 합니다. 나무의 높이는 약 12m, 가슴 높이 둘레는 6.6m, 나뭇가지의 너비는 동서로 22.7m 남북으로는 26m입니다. 문화재청은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팽나무 중에서 흉고 둘레가 가장 크며 수형이 아름답고 수세가 좋은 편이어서 팽나무 종을 대표할 만하다고 지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천연기념물인 고창 수동리 팽나무. /문화재청

 

이처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려면 역사적 가치, 학술적 가치, 경관적 가치 중 하나 이상을 충족시켜야한다고 합니다. 창원 우영우 팽나무는 고창 수동리 팽나무보다 키도 크고(16 > 12m) 가슴 높이 둘레도 더 굵은(6.8 > 6.6m) 것 같습니다. 다만 지난해 창원 팽나무에 대해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판단을 할지 궁금합니다. ^^

 

팽나무 잎과 열매. 팽나무 잎은 가장자리 톱니가 절반 정도까지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거수 천연기념물 지정은 분포의 경계를 형성하는 것, 최고·최대·최장 등에 해당하는 것, 스토리가 있는 것 등이 유리한 것 같습니다. 창원 팽나무도 일단 고창 팽나무보다는 더 크고 독특한 경관 요소등도 충족하는만큼 기대를 갖고 문화재청 조사 결과를 기다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더 읽을거리

 

-창원 우영우 팽나무, 고향 마을 팽나무 ^^ 

 

-팽나무를 보면 마음이 애틋해지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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