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창원 팽나무에 대한 관심이 여전합니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 있는 이 나무를 보려고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 지난 29일엔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분과 위원들이 찾아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는 등 이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
해당 나무는 동부마을 탁 트인 마을 산정에 있는데 높이 16m, 둘레 6.8m에 달하며 수령이 500년 이상인 것으로 창원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원 우영우 팽나무에는 못미치겠지만 ‘서울 사는 근사한 팽나무들’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
우선 ‘서울 팽나무’ 하면 떠오르는 것은 효창공원 백범 김구 묘소 앞 팽나무입니다. 백범 묘소 앞에는 수령 수백년인 것이 분명한 커다란 팽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안내문이 없어서 수령 추정치도 알 수 없지만 나무 굵기로 보아 적어도 200~300년은 자란 나무입니다. ^^
백범 묘소 앞 팽나무는 자리도 자리인데다 상당한 규모이고 수형도 좋아 서울을 대표하는 팽나무로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 수령이나 높이, 둘레 등을 조사해 조그만한 안내문이라도 하나 만들어놓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다음은 경복궁 팽나무입니다. 경복궁 향원정 옆에는 팽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다른 나무와 별다를 것도 없지만 고향마을 정자에 있는 나무와 같은 나무여서 한번이라도 더 돌아보게 되더군요. 또 가서 볼 때마다 마음이 애틋해지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
팽나무는 전국적으로 어디서나 자라지만 특히 남부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느티나무와 함께 정자나무로 많이 심었고 소금 바람이 부는 바닷가에서도 잘 자라 포구 등에 바람막이용으로 심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는 팽나무 노거수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욱 경복궁 팽나무가 반가운 것 같습니다. ^^
사실 경복궁 팽나무 정도의 나무는 서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요즘 서울 한강공원엔 팽나무를 참느릅나무·버드나무와 함께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습니다. 팽나무가 한강공원 둔치에서도 잘 자란다고 합니다. 기사를 검색해보면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230세 된 대왕좌(大王坐) 팽나무가 있었는데 2002년 보호수 지정 논란이 있다가 토지구획 정리사업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사라진 것 같습니다.
어떤 나무가 팽나무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우선 잎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 팽나무 잎은 가장자리 톱니가 잎 절반 정도까지만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느 정도 크면 느티나무는 나무껍질이 타원 모양으로 벗겨지지만 팽나무는 벗겨지지 않아 매끄러운 점이 다릅니다. 요즘 푸른 열매가 달렸고 약간 노랗게 익은 열매도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팽나무가 잘 자라는 것을 보면, 예전에 심었으면 서울에도 팽나무 노거수가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효창공원 팽나무, 경복궁 팽나무 등이 창원 우영우 팽나무 못지 않는 노거수로 자라는 것을 상상해 봅니다.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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