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한 서울 광화문광장에 많은 나무들을 심어 놓았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재미있는 나무들이 많습니다. 그 나무들을 2회에 걸쳐 소개하겠습니다.>
②소나무, 상수리나무·굴참나무·떡갈나무 등 참나무, 층층나무, 박태기나무, 배롱나무, 나무수국
새로 개장한 ‘광화문광장’은 광장 면적의 4분의1이 녹지라고 합니다. 우리 고유 수종 중심으로 키큰나무 300그루 등 5000주의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나무에 이름표를 붙여 놓아서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팽나무, 느릅나무, 팥배나무, 가침박달, 마가목 등 얘기입니다. ^^
가장 반가운 것은 팽나무였습니다. ^^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팽나무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큰 팽나무를 8그루나 심어 놓았습니다. 팽나무는 기본적으로 남부지방에 많이 심은 나무인데 서울에서, 그것도 광화문광장에서 보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팽나무는 아래 두번째 사진처럼 잎 가장자리 톱니가 잎 절반 정도까지만 있고 황적색 열매가 열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음은 느릅나무인데, 상당히 큰 느릅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 느릅나무는 잎이 짝궁둥이같이 좌우 비대칭이고 나무껍질이 불규칙하게 세로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강변에는 나무껍질이 작은 비늘조각처럼 벗겨지는 참느릅나무를 많이 심어놓았는데, 광화문광장에는 느릅나무를 심은 겁니다. ^^
느릅나무는 평강공주와 온달 이야기에 나오는 나무입니다. ^^ 평강공주가 온달을 찾아갔을 때 온달의 어머니는 온달은 느릅나무 껍질을 벗기러 가고 없다며 돌아가라고 합니다. 느릅나무 껍질은 끊어지지 않고 길게 벗겨졌는데, 약재(유근피)로도 쓰고 먹을 수 있어서 배고픔을 달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느릅나무의 영어 이름은 ‘elm’입니다. 좀 익숙한 단어죠?
팥배나무도 열매가 익어갑니다. 팥배나무는 서울 남산·안산·북한산 등에서 큰 숲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주요 수종 중 하나입니다. 그 팥배나무가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에도 진출한 겁니다. ^^ 팥배나무라는 이름은 열매는 팥을, 꽃은 배꽃을 닮았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팥배나무는 5~6월 배꽃을 닮은 새하얀 꽃이 필 때도 좋지만, 역시 가을에 수천 개 붉은 열매를 달고 있을 때 그 진가를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가침박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주 드물게 자라는 희귀 식물이라는데, 광화문광장에 적지 않게 심어 놓았습니다. 독특한 이름은 씨방이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고 각 칸은 실이나 끈으로 ‘감쳐서’ 연결해 놓은 것 같은 모습이고, 줄기가 박달나무처럼 단단하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 봄에 지름 4㎝ 정도로 큼지막하게 피는 하얀 꽃도 참 좋은데, 내년 봄이 기대가 됩니다.
다음은 마가목입니다. 요즘 마가목을 공원에 심어놓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광화문광장에도 몇 그루 심어놓았습니다. 노랗게 물드는 단풍과 붉은 열매가 인상적인 나무인데, 좀 있으면 광화문광장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가목이라는 이름은 봄 새순 모습이 ‘말 이빨’ 같다고 ‘마아목(馬牙木)’으로 불리다가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깃꼴겹잎인 잎 모양이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2회에서는 소나무, 상수리나무·굴참나무·떡갈나무 등 참나무, 박태기나무 등을 소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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