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고양 서오릉길을 한바퀴 도는데 같이 간 지인이 “산딸나무다!”고 했습니다. 숙종의 능인 명릉 근처였습니다. 그런데 가리키는 나무 열매를 보니 산딸나무가 아니라 꾸지뽕나무였습니다(아래 세번째 사진). 두 나무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오늘은 산딸나무와 꾸지뽕나무, 그리고 꾸지뽕나무와 이름이 비슷한 꾸지나무 이야기입니다. ^^
산딸나무는 요즘 산이나 공원에서 마치 딸기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듯한 나무입니다. 이름 자체가 ‘산속에서 딸기 닮은 열매를 단 나무’라는 뜻입니다. 요즘 막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원래 산속에서 자라는 나무였으나 꽃이 예뻐서 공원이나 화단에도 많이 심고 있습니다. 5~6월쯤 흰색으로 피는 꽃도 참 아름답습니다.
산딸나무는 독특한 꽃과 열매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나무입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꽃이름 검색 앱 ‘모야모’에 질문이 가장 많은 야생화 중 당당히 2위를 기록한 식물입니다. ^^
산딸나무 열매는 비교적 긴 자루 끝에 달립니다. 그런데 열매 모양은 산딸나무 비슷한데 열매가 가지에 붙어서 달리거나 자루가 짧은 나무가 바로 꾸지뽕나무입니다. 과육이 있는 지름 2~3㎝ 정도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 것이 산딸나무 열매와 정말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열매 자루가 없거나 아주 짧은 것입니다. ^^
꾸지뽕나무는 뽕나무과여서 잎 모양 등이 뽕나무와 비슷합니다. 뽕나무와 쓰임새는 비슷하나 훨씬 더 단단하다는 의미로 ‘굳이뽕나무’였는데, ‘구지뽕나무’로 바뀌고 다시 된 발음으로 변해 ‘꾸지뽕나무’가 됐다고 합니다. 꾸지뽕나무는 암수딴그루이고 늦은 봄에 둥근 공 모양의 꽃차례를 이루며 핍니다.
꾸지나무는 꾸지뽕나무와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지만 닥나무 종류여서 상당히 다른 나무입니다. 그런데 9~10월 붉은색으로 익는 열매가 산딸나무 또는 꾸지뽕나무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열매가 여러 개 빽빽이 모여 있는 형태(취합과·聚合果)인 것이 다릅니다. 산딸나무와 꾸지뽕나무는 열매가 빈 공간이 없는 구형인데, 꾸지나무 열매는 여러 개가 모여 있지만 빈 공간이 있는 형태입니다. 오늘은 산딸나무와 꾸지뽕나무, 꾸지나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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