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나무, 백당나무, 화살나무, 참회나무, 천남성 열매
지난 연휴 강원도 정선·태백과 삼척 등 동해안에 갔을 때, 단풍은 아직 좀 빠르고,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붉은 열매였습니다. 강원도는 기온이 낮아서인지 서울 등 수도권보다 가을이 더 빨리 무르익은 것 같았습니다. ^^
먼저 산사나무 열매는 탄성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붉게 익었습니다. ^^ 산사나무는 봄에 피는 꽃보다 가을에 익는 붉은 열매가 더 인상적인 나무입니다. 열매에 배꼽이 남아 있고 잎이 깃모양(우상·羽狀)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몇년전 이효리가 선전한 술 산사춘은 바로 이 산사나무 열매로 만든 술입니다. ^^
백당나무도 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습니다. 백당나무는 전체 꽃덩이 가장자리에 곤충을 부르는 역할을 하는 무성화가 있고, 안쪽에 실제 꽃가루받이를 해서 열매를 맺는 유성화가 있습니다. 백당나무에서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무성화만 남겨놓은 것이 바로 불두화입니다. 그 백당나무 유성화가 붉은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
화살나무는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나무입니다. ^^ 아래 사진을 봐도 벌써 잎들이 울긋불긋 단풍이 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단풍이 들면서 붉은 작은 열매까지 달고 있습니다. 화살나무에게는 요즘이 가장 화려한 시즌입니다. ^^ 화살나무는 요즘 길거리에서 생울타리로 심은 것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전국 산에서도 자라는 나무입니다.
요즘 산에 오르면 둥근 붉은 열매가 갈라진 채 주황색 씨앗을 달고 있는 나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회나무, 참회나무 등 회나무 식구들인데, 아래 사진은 그중 참회나무 열매입니다. 열매에 날개가 없이 매끄러운 것이 참회나무, 작은 날개가 있는 것이 회나무입니다. ^^
천남성도 방망이 모양의 붉은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 천남성 열매는 빨간색 옥수수처럼 먹음직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먹으면 큰일 납니다. 천남성은 생명에 위협을 줄 만큼 독성이 강한 식물입니다. 옛날에 사약 원료로 이 식물을 사용할 정도였습니다. 만지는 것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음에는 피라칸타, 미국낙상홍, 낙상홍, 꽃사과, 좀작살나무 등 빨간 열매를 한차례 더 소개하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가을 산, 빨간 열매① 남천 산수유 팥배 마가목 찔레꽃 화살 산딸
가을 산, 빨간 열매② 낙상홍 덜꿩 가막살 백당 청미래 산사 참빗살나무
가을 산, 빨간 열매③ 작살 좀작살 노린재 댕댕이 생강 청가시 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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