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방가지똥, 요즘 홀로 피어 존재감 뽐내는 꽃 ^^

우면산 2022. 11. 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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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북한산을 가려고 구기동 입구에 막 들어섰을 때, 노란 큰방가지똥 꽃이 담장 아래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요즘 다른 꽃들은 다 시들거나 아예 사라졌는데 거의 홀로 꽃이 피어 존재감을 뽐내는 것 같습니다. ^^ 마치 '이 추위에 나처럼 꽃 필 수 있어?'라고 과시하는 듯했습니다.

 

큰방가지똥. 잎이 두텁고 표면에 광택이 있다.

 

방가지똥과 큰방가지똥은 봄부터 10월까지 꽃이 피는데, 지금까지도, 앞으로 눈이 와도 꽃이 피는 놈이 있을 정도로 강인한 식물입니다. 둘다 전체적인 모습은 엉겅퀴 닮았고 민들레를 닮은 노란 꽃을 피웁니다. ^^ 맨 아래 사진처럼, 노란 꽃과 솜털처럼 하얀 씨방을 나란히 달고 있는 것도 보입니다. 둘 중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꽃은 큰방가지똥입니다.

 

큰방가지똥. 잎이 두텁고 표면에 광택이 있다.

 

특히 가시가 험상굳게 생긴 큰방가지똥이 더 엉겅퀴를 닮았습니다. 큰방가지똥은 방가지똥에 비해 전체적으로 크고 잎도 두텁고 잎 표면에 광택이 있습니다. 또 큰방가지똥은 잎 가장자리 톱니 끝부분의 가시가 아주 억세게 생겼습니다. 방가지똥 잎에도 가시가 있지만 아래 사진처럼 작은 편이고 잎에 광택이 없는 것으로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방가지똥.

 

또 꽃자루에 밀선(蜜腺)이 있는가 여부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방가지똥은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꽃자루에 밀선처럼 생긴 털(선모·腺毛)이 있지만, 큰방가지똥은 꽃자루에 밀선이 없습니다. 방가지똥에 비해 큰방가지똥이 더 척박한 환경에서 잘 적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큰방가지똥을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우리 주변이 더 좋지 않은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방가지똥. 꽃자루에서 밀선을 볼 수 있다.

 

방가지똥은 왜 이런 이름을 가졌을까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방아깨비 유래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방가지'는 곤충 방아깨비의 방언이고 방아깨비는 위험에 처하면 배설물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마치 방가지똥 종류가 상처를 입으면 흰 유액을 내놓는 것과 같다고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김종원 한국식물생태보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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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을거리

 

-효창공원 원효대사상에 자리잡은 저 풀 이름은? 

 

-노란 꽃 방가지똥, 왜 이런 이름을 가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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