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관심을 갖고 보는 입장에서 요즘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어제 조간신문에는 제주 유채꽃 사진이, 석간 신문에는 복수초 사진(아래 각각 사진)이 실렸습니다. 한겨울인 1월 중순인데 날씨가 따뜻하니 곳곳에서 개화 소식이 올라오고 있는 것입니다. ^^
동백꽃 개화 소식은 빠르면 11월부터 들려옵니다. ^^ 11월부터 피는 것은 일본 원산인 애기동백나무이지만... 토종인 동백나무는 남쪽 섬에서 1월부터 피기 시작합니다. 어떻든 동백이야말로 명실상부한 겨울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참고로 동백꽃은 반 정도만 벌어지는 것이 특징이고, 애기동백은 꽃잎이 활짝 벌어지는 것이 다릅니다. 애기동백나무는 일년생 가지와 잎 뒷면의 맥, 씨방에 털이 있는 점도 다릅니다. ^^
수선화도 빠른 것은 12월부터 피기 시작해 3월까지 피는 꽃입니다. 제주도에서 수선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진작 올라왔습니다. 사실 제주 수선화와 거문도에서 야생하는 금잔옥대는 좀 다릅니다. 거문도 수선화는 흰색 꽃잎에 컵 모양의 노란색 부화관(덧꽃부리)이 조화를 이룬 금잔옥대(金盞玉臺)이고, 제주 수선화는 부화관 없이 꽃 가운데에 꽃잎이 오글오글 모여 있는 형태입니다. 물론 제주도에도 금잔옥대 수선화를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주엔 매화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섬진강 하류인 전남 광양시 다압면 소학정에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곳 매실나무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 제주도까지 포함하면 어떨지 궁금합니다. ^^
어제 석간에 실린 복수초가 핀 곳은 경남 함양이었습니다. 눈을 녹이며 피는 꽃으로 유명한 복수초도 빠르면 1월에 노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
납매는 섣달을 뜻하는 한자 ‘랍(臘)’과 매화를 뜻하는 ‘매(梅)’가 합쳐진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음력 12월, 양력으로는 1월쯤 피는 매화라는 뜻입니다. 천리포수목원, 전주수목원 등은 매년 1월 중순이면 납매 개화 소식을 전합니다. 납매는 겨울에 피는 꽃이라 달콤하면서도 맑은 향기가 참 좋은 꽃입니다. ^^ 중국 원산으로, 일찍 피는 꽃을 보려고 공원·화단에 많은 심는 나무입니다.
유채꽃은 언제 핀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조간신문에는 제주도에 유채꽃이 만발한 사진이 실렸습니다. 결론적으로 동백, 수선화, 매화, 복수초, 납매, 유채꽃 중에서 가장 빨리 피는 꽃은 고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역에 따라, 날씨에 따라 그리고 품종에 따라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여섯 중에서 하나 골라야한다면 11월부터 피는 동백(정확히는 애기동백)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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