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큰꽃으아리, 원조 클레마티스입니다 ^^

우면산 2023. 5. 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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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야생화 사이트 등에 자주 올라오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숲가에서 큼지막한 꽃을 피우는 덩굴 식물 큰꽃으아리 꽃입니다. ^^

 

야생화를 처음 공부할 즈음, 남양주 세정사 계곡에서 큰꽃으아리를 처음 보고 느낀 충격 또는 감동이 적지 않았습니다. 계곡에 야생으로 피었으니 우리 꽃이 분명한데, 우리 꽃은 서양 원예종보다 작고 소박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큼지막하고 아름다운 꽃송이들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색깔도 묘한 상아색이었습니다.

 

세정사 큰꽃으아리.

 

큰꽃으아리는 미나리아재비과 낙엽 지는 덩굴성 나무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데, 아주 우거진 숲속이나 산등성이는 아니고, 숲의 입구나 막 들어선 곳, 숲의 가장자리 정도에서 자랍니다. ^^

 

큰꽃으아리. 포천 왕방산.

 

그런데 원예종으로 지름 10~15cm 크기의 꽃이 흰색, 자주색, 분홍색 등으로 시원하게 피는 원예종이 있습니다. 바로 클레마티스인데, 꽃을 좀 공부한 사람들은 이 꽃이 자생종 큰꽃으아리와 아주 비슷하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큰꽃으아리를 포함한 으아리 종류 속명이 바로 클레마티스(Clematis)입니다. ^^

 

클레마티스. 홍릉숲.

 

클레마티스는 도심 골목이나 화단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꽃이 크고 여러 색깔의 화려한 꽃들이 많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 때문일 것입니다. 클레마티스란 덩굴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Klema’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야생에 사는 큰꽃으아리를 보면 영낙없이 상아색 클레마티스입니다. 마치 화장하지 않은 클레마티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 이 글을 쓰다보니 이번 주말 큰꽃으아리를 보러 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치솟습니다. ^^ 오늘은 원조 클레마티스 큰꽃으아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더 읽을거리

 

-아까시·때죽나무·으아리, 서대문 안산 자락길에 핀 꽃들 

 

-이름이 가장 궁금한 꽃 100가지 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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