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하늘타리, 하늘나리, 하늘지기

우면산 2024. 1. 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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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하늘이 들어 있는 식물이 몇 개 있습니다. 하늘타리, 하늘나리, 하늘지기 등이 대표적인데, 오늘은 이들 이름에 하늘자 들어간 식물 이야기입니다. ^^

 

먼저 하늘타리입니다. 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줄기가 10미터 정도까지,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하늘타리입니다. ^^

 

하늘타리 꽃.

 

주로 남녘 따뜻한 지방의 산기슭과 들에서, 특히 제주도와 다도해 여러 섬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입니다. 자주는 볼 수 없지만 서울에서도 주택가를 걷다 운이 좋으면 하늘타리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하늘타리 꽃이 피면 정말 볼 만합니다. 낮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가 밤이면 5갈래 꽃잎이 펴지고 다시 실처럼 가는 꽃잎까지 현란하게 펼칩니다. ^^ 가는 꽃잎까지 펼친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마치 공작이 꼬리 날개를 펼치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동이 틀 무렵부터 다시 곱슬머리 모양으로 오므라듭니다.

 

하늘타리 열매.

 

하늘타리 꽃이 지고 나면 주먹만 한 크기의 둥근 열매가 생기는데, 지름 7cm 정도로 오렌지색으로 익어갑니다. 가을이나 겨울에 남부지방을 지나다 보면 산기슭이나 농촌의 빈 집터 등에 황금빛으로 익은 하늘타리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

 

다음은 하늘나리입니다. 나리 종류는 나리 앞에 하늘나리, 땅나리 등과 같이 접두사가 붙어 있습니다. 나리 이름에 붙는 규칙을 알면 나리를 만났을 때 이름을 짐작할 수 있는데, 하늘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핀다는 뜻입니다. ^^ 반면 땅나리는 땅을 향해 피는 나리입니다.

 

하늘나리.

 

여기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줄기 아래쪽에 여러 장의 돌려나는 잎(돌려나기·윤생)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돌려나는 잎들이 있는 나리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하늘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는데 돌려나는 잎은 없다는 뜻이겠지요.

 

그럼 하늘지기는 뭘까요? 하늘지기는 방동사니 비슷하게 생긴 사초과 식물인데, 논둑이나 밭둑 등 습한 경작지 주변에서 흔히 자라는 한해살이풀입니다. 높이 10~60cm 정도로 자랍니다.

 

하늘지기. ⓒ국립수목원

 

꽃은 7~10, 그러니까 한여름에 허공으로 길게 꽃이삭을 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들이 줄기 끝에 달리는데 산방형(뒤집은 우산 모양처럼, 아래에서 피는 꽃일수록 길어서 위가 평평하게 피는 형태)입니다. 이중 작은이삭은 긴 계란형으로 5~8mm이고 적갈색입니다. 가느다란 잎들은 땅바닥에서 수없이 돋아나 다발을 이룹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나며, 일본, 대만 등 전 세계적으로 온대와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나라 어디에서도 이들을 뭘로 이용한다는 정보는 없는, 대표적인 잡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읽을거리

 

-아내가 남녘에서 보내준 하늘타리 꽃사진 

 

-하늘말나리·참나리·날개하늘나리, 여름 나리와 백합 총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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