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리오프스·태양국·유채꽃, 지금 제주도는 노랑노랑’이란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사실 지금 제주도는 빨강빨강하기도 합니다. ^^
우선 지금 제주도는 동백꽃이 한창입니다. 아시다시피 동백꽃은 빠르면 11월부터 피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피는 명실상부한 겨울꽃입니다. ^^ 동백나무가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것은 곤충이 아닌 동박새가 꽃가루받이를 돕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동백꽃은 벌어질듯 말듯 반 정도만 벌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꽃잎이 활짝 벌어져 있으면 일본 원산인 애기동백나무입니다. ^^
제주도에 동백꽃 명소를 검색하면 동백수목원, 카멜리아힐, 휴애리 자연생활공원(동백축제), 상효원 수목원, 숨도(옛 석부작박물관), 동백포레스트 등 다양한 곳이 나오는데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동백나무가 아니라 애기동백나무 위주로 꾸며 놓았다는 것입니다.
애기동백나무 꽃이 동백나무 꽃에 비해 화려한 것은 맞습니다. ^^ 그러나 동백꽃은 동백꽃 고유의 매력이 있습니다. 적어도 동백꽃 명소를 표방하려면 동백나무도 적당한 수준으로라도 심어놓아 조화를 이루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저는 동백포레스트를 다녀왔는데, 동백나무는 단 한 그루도 보지 못했습니다. 입장료가 아까울 지경이었습니다.
반면 자생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위미리 동백군락지를 가보니 ‘사유지여서 입장 불가’라는 표지판만 보였습니다. 밖에서 보아도 나름 운치가 있는데 왜 개방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주도가 요즘 빨강빨강한 이유는 동백꽃, 애기동백꽃과 함께 거리에 먼나무가 엄청 많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를 다니다보면 가로수 등으로 요즘 붉은 열매를 잔뜩 단 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이 나무가 바로 먼나무입니다. ^^
먼나무는 5~6월에 꽃이 피고 가을과 겨울에 달려 있는 빨간 열매도 보기 좋아 최근 제주도와 남해안 도시에서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제주시 가로수 열 그루 중 하나(10.4%)가 먼나무이고, 부산시 가로수 중 일곱번째로 많은 나무이기도 합니다. ^^
먼나무가 하도 많은데다 붉은 열매도 강렬해 사실 먼나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요즘 제주도는 붉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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