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애기장대를 만나다 ^^ 식물 실험자들의 친구죠

우면산 2024. 4. 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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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장대를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2년 전 카오스재단 식물 강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식물 이름은 애기장대였습니다. 나오는 학자들마다 애기장대로 실험했더니...라는 말이 거의 빠지지 않는 겁니다. ^^

 

애기장대는 요즘 산기슭이나 길가·화단에서 흰색 꽃을 피우는 식물로, 커봐야 30㎝ 정도입니다. 냉이와 비슷하게 생긴 십자화과인데, 꽃이 좁쌀만큼 작은데다 튀는 외모도 아니어서 냉이려니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기장대.

 

언뜻 보기에 평범하게 생겼는데 왜 식물 강연에 이 식물 이름이 빈번하게 나올까요? 그것은 이 식물이 식물 실험에서 대표적인 모델식물이기 때문입니다. 동물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초파리, , 영장류 같은모델 동물을 쓰듯이 식물학자들도모델 식물을 쓰는데 유전학, 생리학, 발생학 등 식물학의 여러 분야에서 애기장대로 연구를 한다고 합니다. ^^

 

애기장대.

 

냉이. 꽃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열매, 뿌리잎, 줄기잎이 달린 모양 등이 다르다.

 

애기장대는 싹이 나온 지 6주가 지나면 꽃이 핀다고 합니다. 생장주기가 짧아 빨리 자라고 빨리 꽃이 피는 것이죠. 게다가 애기장대는 유전자 조작을 하기가 쉽다고 합니다. 유전체(genome) 크기가 작고 식물체가 소형으로 배양이 용이해 실험재료로 적합하다고 합니다. 모델 식물로 여러 장점들이 있는 것입니다.

 

애기장대 무리.

 

동물 실험에서는 초파리가 한 세대가 짧아서 실험용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애기장대를식물의 초파리라고도 부릅니다. ^^

 

그동안 애기장대 실물을 보고 싶어서 열심이 찾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냉이와 꽃다지가 필 무렵, 섞여 핀다는 얘기를 듣고 냉이, 꽃다지가 보이면 찾아보았지만 쉽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도감이나 인터넷으로 미리 공부해보니 애기장대는 한마디로 뿌리잎은 꽃다지, 줄기와 꽃은 냉이 같은식물이었습니다. ^^

 

여기에다 냉이 열매는 삼각형이지만 애기장대는 선형(線形)인 점이 달랐습니다. 또 냉이는 줄기잎이 줄기를 거의 감싸는 반면 애기장대 줄기잎은 감싸지 않고 그냥 붙어 있는 형태였습니다.

 

최근에 밖에 나갈 때마다 애기장대를 찾아보았는데, 어제 한 언덕에서 드디어 찾았고, 한번 보이기 시작하자 주변에서 굉장히 많은 애기장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

 

 

◇더 읽을거리

 

-‘식물의 초파리’ 애기장대를 아시나요? 

 

-식물은 사람과 어디까지 소통할 수 있을까? 카오스 식물 강연 5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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