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라산 윗세오름에 올라 귀한 꽃 설앵초를 원없이 보았습니다. 설앵초는 한라산 말고는 가야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꽃이라고 합니다. 바위 곁에 붙어, 혹은 풀밭에서 자라는 작은 앵초입니다. ^^
한라산 영실코스로 올랐는데, 설앵초가 쉽게 자태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땀을 흘리며 올라 병풍바위, 영실기암을 지나 윗세오름으로 향하는 평지에 이르렀을 즈음에야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윗세오름대피소 가는 평지에 접어들자 설앵초가 지천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특히 제주조릿대를 베어낸 지역에 설앵초가 제빨리 자리를 차지하고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앵초와 달리 잎이 주걱형 또는 넓은 달걀 모양으로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꽃은 엷은 자주색으로 5∼6월에 긴 꽃줄기 끝에 우산 모양으로 달립니다. 잎 뒷면이 은황색 가루로 덮여 있는데, 이같이 이름과 관련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앵초를 소개하면서 형제들인 앵초, 큰앵초, 프리물라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앵초는 4월 숲에서 분홍색으로 피는 꽃입니다. 계곡이나 냇가 옆에서, 화단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아래 사진처럼 잔주름이 잡힌 길쭉한 잎새가 나오고 그 사이로 한 뼘쯤 꽃대가 올라와 연한 분홍색 꽃이 핍니다.
앵초(櫻草)라는 이름에서 ‘앵(櫻)’은 벚꽃 또는 앵두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앵초 꽃을 보면 앵두꽃보다는 그나마 벚꽃에 가까운 것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큰앵초는 키도 좀더 크고 잎이 단풍잎을 닮았으며 꽃빛도 진분홍입니다. ^^ 지난 4월말 설악산 등선대에 오르다 큰앵초가 막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쯤엔 지천으로 피어 있을 것 같습니다.
원예종으로 흔히 보는 프리물라((Primula·프리뮬러)가 앵초와 같은 속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앵초를 가지고 수많은 원예품종을 만들었는데, 화단에 있는 프리물라가 대표적인 앵초 원예품종입니다. 초봄 화단을 대표하는 꽃 중 하나죠. ^^
◇더 읽을거리
-앵초 큰앵초 설앵초 프리물라, 분홍빛 새색시 자태 ^^
-개느삼·산솜다리·설앵초, 오대산 한국자생식물원에 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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