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저 숲속 하얀 꽃, 물참대일까 말발도리일까?

우면산 2024. 5. 2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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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숲에 가면 지름 1cm 안팎의 하얀색 꽃이 모여 핀 관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 높이가 2m 안팎이라면 물참대 또는 말발도리인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이 둘을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

 

가장 먼저 위치에 따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참대는 비교적 깊은 산 개울가를 따라 흔하게 보이고 말발도리는 물가가 아닌 그늘진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환경이 좀 다른 거지요. ^^

 

곰배령 물참대. 수술이 길어 왕관처럼 보인다.

 

물참대라는 이름 유래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물가 근처에 사는 특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말발도리는 열매 모양이 말의 발굽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소백산 말발도리.

 

두번째로 꽃의 아래쪽 색깔을 봐도 둘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물참대는 연두색, 말발도리는 황색을 띠고 있습니다. 물론 상대적인 것이라 좀 여러번 봐야 감이 잡힐 것입니다. ^^ 

 

다음으로 수술 길이를 보는 것입니다. 물참대 수술이 말발도리 수술보다 깁니다. 그래서 물참대 꽃을 보면 왕관 모양이 떠오릅니다. ^^

 

잎 모양도 좀 다른데, 물참대는 길쭉한 편이고, 말발도리는 달걀 모양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 마주치면, 여기가 물가인지 그늘인지, 꽃의 아래쪽 색깔이 연두색에 가까운지 황색에 가까운지 상당히 헷갈립니다. 어중간한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

 

물참대 잎 뒷면. 털이 없어 매끈하다.

 

가장 확실한 구분 방법은 잎 뒷면에 털이 있는지 만져보는 것입니다. 물참대 잎 뒷면은 털이 없기 때문에 매끈하고 말발도리 잎 뒷면에 털이 있어서 꺼끌꺼끌합니다. ^^

 

말발도리 잎 뒷면. 털이 있어서 꺼끌꺼끌하다.

 

이렇게 기억해도 또 현장에서 어느 것 잎 뒷면에 털이 있나 생각이 잘 나지 않는데, ‘(발도리)에는 털이 있다고 연상한 이후로는 잘 기억이 나더군요. ^^

 

 

◇더 읽을거리

 

-5월 월악산에 핀 꽃들, 함박꽃나무·고광나무·말발도리 

 

-바위마다 핀 저 하얀 꽃은? 매화말발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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