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라산에 오르니 구상나무 암솔방울과 수솔방울이 한창이었습니다. ^^ 소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들 열매를 솔방울이라 부릅니다. 구상나무는 암수한그루로, 암솔방울은 긴 타원형이며 위로 곧게 서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상록성 침엽수입니다. 한라산 외에도 지리산, 덕유산 등에서도 제한적으로 자라는데, 수형이 근사해서 요즘 공원·화단에서도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서울 경복궁, 홍릉수목원에 가도 근사한 구상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암솔방울 색에 따라 푸른구상, 검은구상 그리고 붉은 구상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종이 아니라 품종 단위에서 하는 구분입니다.
한라산을 오르며 이 암솔방울 색을 차례로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 가장 많은 것은 푸른구상 암솔방울이었습니다. 연한 연두색 암솔방울이 마치 보석처럼 아름답지 않나요?
다음으로 붉은구상 암솔방울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나치게 붉은색이 아니라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품격있는 색이었습니다.
검은구상도 있는데, 아래 사진 정도면 검은구상으로 부르는지 확신은 없습니다. ^^
구상나무 열매는 가운데 심을 중심으로 실편들이 물고기 비늘과 같이 아주 촘촘하게 붙어 있고 뒤에 열매가 익으면 실편들이 하나씩 떨어지고 그 사이에 있던 종자가 흩어지는 방식으로 번식합니다.
구상나무는 잎끝이 얕게 갈라져 있습니다. 그리고 잎 뒷면의 흰 줄 때문에 멀리서 보면 나무가 은녹색을 띠는 부분이 많아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은녹색 부분은 기공선(숨구멍줄)입니다. 그래서 구상나무를 멀리서 보면 히끗히끗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
◇더 읽을거리
-전나무, 구상나무, 주목 구별해볼까요? https://sleepingcow.tistory.com/688
-만병초·구상나무 기후변화 영향받아... 어떤 나무이기에? https://sleepingcow.tistory.com/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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