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걷다가 병꽃나무가 피는 것을 보았습니다. 싱싱한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하는 모습이 정말 예뻤습니다. ^^
병꽃나무 꽃은 처음엔 연한 노란색으로 피다가 붉게 변합니다. 병꽃나무는 인동과에 속하는데, 인동과 식물은 꽃색이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으로 인동덩굴은 흰색 꽃이 피었다가 노란색으로 변해 금은화라는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
병꽃나무라는 이름은 꽃 피기 전 꽃봉오리 모습이 병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것입니다. 병 중에서도 호리병처럼 생겼습니다. ^^
병꽃나무는 산에서 볼 수 있는데 요즘엔 도심에도 생울타리 등으로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나 그 인근 도로변 등에 생울타리로 길게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병꽃나무를 보면 처음엔 연한 노란색 꽃이 피다 붉게 변하는 것과 아예 처음부터 붉게 피는 꽃이 있습니다. 앞의 것이 병꽃나무, 뒤의 것은 붉은병꽃나무입니다.
그러니까 연한 노란색으로 핀 병꽃나무는 당연히 그냥 병꽃나무입니다. ^^ 그럼 붉은색으로 핀 병꽃나무를 보고 원래 붉은색인 붉은병꽃나무인지, 연한 노란색에서 붉게 변한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럴 경우 꽃받침을 보세요. 꽃받침이 밑부분까지 깊게 갈려져 있으면 병꽃나무, 반 정도까지만 갈라져 있으면 붉은병꽃나무입니다. ^^
꽃이 흰색과 붉은색이 동시에 피어 있는 병꽃나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흰색으로 피었다가 붉은색으로 변하며 시드는 것입니다. 이건 일본에서 도입한 '일본삼색병꽃나무'(국가표준식물목록 추천명)입니다. 전국 공원이나 수목원에서 관상수로 심어 놓았는데, 흔히 일본병꽃나무 또는 삼색병꽃나무라고 부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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