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요즘 주변에서 비교적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식물, 석잠풀 이야기입니다. 요즘 꽃 보러 다니다보면 매번 만나는 꽃 같습니다. ^^
낮은 산지나 논두렁·풀밭에서 습한 곳을 볼 수 있는데, 줄기 위쪽의 잎겨드랑이에 연한 자주색 작은 꽃(1.2~1.5센티미터)이 6~8개씩 층층이 돌려나는 구조입니다. 꿀풀과 여러해살이식물입니다. ^^ 꽃은 입술모양으로 위아래로 벌어져 있는데, 아랫입술꽃잎은 3갈래로 갈라지고 짙은 흑색 반점이 있습니다.
석잠풀 줄기는 30~80 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며 가지를 치지 않습니다. 줄기에 2개의 잎이 서로 마주나는 모습이 특징적입니다. 잎 모양은 길쭉한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합니다.
석잠풀에서 석잠(石蠶)은 ‘돌누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풀’을 넣어 석잠풀이라고 부른 것 같습니다. 처음 식물 공부할 때 누에가 세번째 잠을 자는 시기에 꽃이 피어 석잠풀이라고 부른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닌 모양입니다. ^^
더구나 석잠풀이 한방에서 사용하는 초석잠(草石蠶)과 같은 것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나아가 ‘단단하고 누에나 번데기 모양을 닮았다’는 덩이 뿌리를 가진 것이 석잠풀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 등에는 석잠풀 땅속 줄기에 대해 ‘옆으로 길게 벋고, 마디 부분에서 잔뿌리가 여러 개가 내린다’고만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석잠풀과 초석잠이 동일종이 아닌 각각 다른 식물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에 ‘신약 개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석잠풀이 치매 예방에 좋다는 얘기가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석잠풀과 초석잠이 같은 식물인지 여부부터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 좋다는 식물이 석잠풀인지 여부도 불분명한 것 같습니다. 다만 명확한 소식을 전하지 못해 저도 유감입니다.
제가 쓰고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석잠풀 꽃입니다. 요즘부터 초가을까지, 그러니까 6~9월 줄기 윗부분에서 자그마한 연한 자주색 꽃들이 층층이 돌아가며 피어 있으면 석잠풀 아닌지 잘 살펴보기 바랍니다. ^^ 꽃이 아름답고 한번 심으면 계속 나는 여러해살이풀이기 때문에 화단에 심어도 훌륭할 것 같습니다.
◇더 읽을거리
'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꽃과 나무 '톱10', 나리 유카 자귀나무 산수국 모나르다 루드베키아 모감주나무 개망초 버들마편초 큰까치수염 (22) | 2024.06.20 |
---|---|
나리 선봉대, 털중나리를 관악산에서 만나다 (18) | 2024.06.18 |
창포와 궁궁이, 단옷날 기억해야할 식물 ^^ (17) | 2024.06.10 |
조뱅이·말오줌때, 안면도 숲에서 만난 꽃과 나무 (23) | 2024.06.06 |
실거리나무·호자덩굴, 안면도수목원에서 만난 꽃들 (25) | 2024.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