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월10일)은 음력으로 5월5일, 단오입니다. 단옷날 기억해야할 식물이 창포 말고 하나 더 있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
먼저 단오와 창포의 관계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죠. 단오에 창포를 베어다 뿌리와 함께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잘 희어지지 않고,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오 즈음에 창포물에 머리 감기 풍습을 시연하는 행사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창포를 고를 때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창포는 꽃창포, 노랑꽃창포, 석창포 등과 잎 모양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
꽃창포, 노랑꽃창포는 붓꽃과 아이리스(Iris)속 식물이고 창포와 석창포는 천남성과여서 서로 과(科)까지 다릅니다. 창포로 머리 감기하는 사진을 보면 식물에 노랑꽃창포 꽃이 피어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
창포는 물가에서 자라고 잎 자체는 붓꽃 등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꽃 모양이 완전히 다릅니다. 꽃자루 중간에 손가락 모양의 길쭉한 꽃차례가 달리는 식물입니다. ^^
다음으로 궁궁이가 단오와 관련 있다는 것은 어젯밤 TV 뉴스를 보다 처음 알았습니다. 조상들이 단오날 독특한 향이 있어 액운을 쫓는다고 믿은 식물 ‘궁궁이’를 여자들은 머리에, 남자들은 모자에 꽂았다고 합니다.
궁궁이는 산형과 식물로, 전국의 산 계곡 주변에 사는 식물입니다. 줄기가 곧게 서고, 높이 80~150센티미터로 자랍니다. 줄기는 털이 없고 흔히 흑자색을 띱니다. 꽃은 9~11월 겹산형꽃차례로 흰색으로 피기 때문에 단오 행사에는 잎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궁궁이에는 깊은 산 계곡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산형과 식물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궁궁이가 자라고 꽃이 필 무렵 비슷비슷한 식물이 많아 구분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 아예 산형과 식물이라면 고개부터 흔드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ㅎ
어수리는 그나마 꽃차례 주변에 헛꽃이 있어서 구분이 쉬운데 궁궁이는 만만치 않습니다. 저는 궁궁이는 3가지 특징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먼저 밑둥이 가늘고(지름이 1센티미터 이내), 줄기가 흑자색이고, 깊은 톱니가 ‘당근잎처럼 갈라져’ 있다는 점입니다. 이 3가지만으로는 구분에 부족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기억해두면 편할 때가 많습니다. ^^
◇더 읽을거리
-붓꽃 꽃창포 노랑꽃창포 창포 노랑붓꽃 확실히 구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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